조남창 DL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부산 일동파크맨션 소규모 재건축을 수주할 수 있을까?
DL건설은 이곳에서 한화건설과 경쟁하고 있는데 조 사장이 10대 건설사를 목표로 내놓고 있는 은 만큼 시공능력평가 등에서 우위에 있는 한화건설과 맞대결에서 시공권을 따내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 일동파크맨션 소규모 재건축의 입찰 결과 DL건설과 한화건설이 참여했다.
부산 일동파크맨션 소규모 재건축사업은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동 365-11번지 일원 지하 2층~지상22층, 공동주택 208가구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조남창 사장은 2025년까지 10대 건설사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DL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에서 13단계가 뛴 17위에 올랐고 올해는 5계단 오른 12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대형건설사와 경쟁한 경험은 많지 않다.
조 사장은 도시정비시장에서 확실하게 일감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건설사와 경쟁을 피하고 대형건설사의 참여가 적은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일동파크맨션도 소규모 재건축이긴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도시정비시장에서 시공능력평가 등이 DL건설보다 높은 건설사와 수주 경쟁을 펼치는 만큼 조 사장에게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DL건설이 10대 건설사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우위에 있는 건설사와 경쟁하면서 사업을 따내는 성과도 이뤄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DL건설 관계자는 "회사의 규모나 실적, 시공능력평가 등을 놓고 봤을 때 한화건설보다 객관적 수치에서 열세에 놓인 것은 맞다"면서도 "모회사인 DL이앤씨와 e편한세상이라는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 경쟁력 등을 고려했을 때 해볼만 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DL건설은 한화건설보다 매출이나 임직원 수가 적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DL건설의 매출은 한화건설의 68.5% 규모다. 정규직과 계약직을 더한 인력규모는 44.6%에 불과하다.
브랜드 인지도에서는 e편한세상이 앞서 있지만 한화건설의 포레나도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R114가 9월 조사한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 설문조사에서 e편한세상은 자이,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롯데캐슬, 아이파크 등과 함께 신뢰, 전문성, 프리미엄 등 부문에서 새로 출범한 브랜드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됐다.
다만 이 조사에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아파트 브랜드로 한화건설의 포레나가 3위에 오른 만큼 DL건설이 e편한세상의 브랜드 가치만 믿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조 사장은 부산 일동파크맨션 소규모 재건축 수주가 이후 수주를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수주에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능력평가 등에서 우위에 있는 대형건설사와 경쟁을 이겨내고 수주에 성공하는 것은 이후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DL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3분기까지 누적 신규수주는 247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4% 줄어 수주 확대가 절실하다. 지난해 대형 도시정비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계약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DL건설은 토목부문에서 계속 한화건설과 경쟁에서 밀려 시공권을 내주기도 했다. 2020년 12월 영종-신도 평화도로 수주전과 2021년 8월 인천 제3연륙고 1공구 수주전에서 한화건설과 경쟁에서 쓴잔을 마셨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