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11-05 18: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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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이사가 콘텐츠 전문성을 살려 지식재산(IP)을 놓고 드라마를 비롯한 콘텐츠로 제작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계열사의 지식재산뿐 아니라 외부사업자와 공유를 통해 지식재산을 확보해 콘텐츠 제작기반을 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이사.
5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KT스튜디오지니가 김 대표의 단독대표이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콘텐츠 제작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윤용필 공동대표가 KT스튜디오지니에서 물러난 뒤 겸임하던 스카이라이프TV와 미디어지니 대표이사 역할에만 전념하기로 하면서 콘텐츠 제작 전문가인 김 대표가 지식재산을 콘텐츠로 제작하는 데 힘을 주는 체제로 바뀌게 됐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3월 영입한 인물로 CJENM에서 오래 일한 콘텐츠 제작 전문가로 평가된다.
윤용필 전 공동대표는 KT그룹 내 대표적 콘텐츠사업 전문가로 꼽힌다.
윤 전 공동대표는 1월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한 뒤 KT그룹 내에서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사업기반을 안정시키고 자체 미디어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투자기반을 마련한 뒤 바통을 김 대표에게 넘겼다.
김 대표는 그동안 윤 전 대표와 공조하며 KT스튜디오지니의 미디어콘텐츠사업을 준비해 왔는데 이제부터 KT스튜디오지니를 홀로 이끌게 돼 어깨가 무거워졌다.
김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 계열사들을 통해 보유한 지식재산(IP)부터 콘텐츠로 제작해 사업화하는 데 우선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웹소설 및 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음악 플랫폼기업 지니뮤직, 지니뮤직이 최근 지분을 인수한 전자책 플랫폼업체 밀리의서재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흥행 콘텐츠의 바탕이 되는 지식재산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여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9~10월 스토리위즈와 함께 ‘제1회 영상화를 위한 웹소설&웹툰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12월에 작품 6개를 선정해 드라마 등의 영상물로 제작할 원천 지식재산으로 삼기로 했다.
김 대표는 계열사뿐 아니라 외부 콘텐츠사업자과 지식재산을 공유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10월29일 KT스튜디오지니가 처음 선보인 범죄스릴러 드라마 크라임퍼즐는 웹툰 크라임퍼즐을 드라마화한 것인데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329와 지식재산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확보했다.
김 대표는 2021년 6월 서울 서초구 KT스튜디오지니 사옥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2023년 말까지 원천 지식재산 1천 개 이상, 드라마 지식재산 100개 이상을 확보할 것이다”며 “이를 통해 KT올레티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시즌 등 여러 플랫폼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T가 확보한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김 대표는 고객층의 취향에 맞춘 콘텐츠를 제작해 흥행으로 이끄는 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플랫폼마다 고객 소비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콘텐츠 제공을 도와주는 인사이트가 필요하다”며 “KT는 미디어 플랫폼에 빅데이터도 보유해 고객 취향을 타깃하는 적중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구현모 사장은 KT그룹을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으로 전환하기 위한 주요사업으로 미디어콘텐츠를 점찍고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역량을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내기 위해 KT스튜디오지니를 1월 설립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현재 온라인 동영상업체 KT시즌 플랫폼을 통해 약 180편에 이르는 자체제작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영화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모바일 빅데이터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9월 기준 시즌의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시청자 점유율은 8%로 넷플릭스(47%), 웨이브(19%), 티빙(14%)에 이어 4위에 머물러 있다.
김 대표가 지식재산으로 흥행 콘텐츠를 많이 제작한다면 구 사장의 디지코 구상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 대표는 1994년 동아TV에서 PD로 입사했으며 2000년 NTV(구 현대방송) 편성팀을 거쳐 2001년부터 CJENM에서 20년 동안 콘텐츠 전문가로 일한 뒤 2020년 3월부터 네이버 엔터테인먼트서비스 조직장으로 일하다 KT스튜디오지니에 합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