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경차인 스파크가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제임스 한국GM 사장이 내세운 공격적인 판촉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파크가 최근 움츠러든 경차시장을 다시 키울지 주목된다.

  한국GM 스파크 판매돌풍, 경차 다시 살아나나  
▲ 한국GM의 경차 스파크.
4일 한국GM에 따르면 한국GM은 3월 경차 스파크를 9175대 팔았다. 지난해 3월보다 판매량이 87.7%나 늘었다.

스파크는 3월 국내에서 판매된 차종 가운데 현대차의 소형트럭 포터에 이어 판매량 2위를 차지했다. 승용차 가운데는 1위다. 특히 한국GM이 설립된 뒤 단일차종 월간 판매량 가운데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GM은 1분기에 스파크 판매량을 지난해 1분기보다 47.5% 늘렸다. 한국GM은 1분기에 스파크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천여 대 많이 팔았다.

김제임스 한국GM 사장이 스파크의 판매확대를 위해 할인폭을 늘리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해 들어 스파크에 대해 할인과 무이자할부를 확대하는 등 판촉을 강화했다. 나온 지 반년도 되지 않은 모델에 현금할인폭을 늘린 판매전략은 이례적이다.

한국GM은 2월에 스파크를 60~100만 원 할인해 팔았는데 3월부터 100만 원을 할인했다. 36개월 무이자할부, 48개월 이상 1.9~5.5% 이율의 할부 등 할부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스파크의 판매가격이 약 1천만 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0%에 가깝게 차값을 할인한 셈이다.

효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스파크는 6개월 연속으로 판매량이 기아자동차 모닝보다 적었지만 2월부터 순위를 뒤집었다. 2월 스파크는 모닝보다 100여대 많이 팔렸는데 3월 판매량은 2천 대 가까이 차이가 벌어졌다.

기아차 모닝도 판매 부진에서 회복하고 있다.

기아차 모닝은 올해 들어 월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계속 줄었다. 하지만 2월 판매량이 지난해 2월보다 20% 가까이 감소한 데 비해 3월 판매량은 지난해 3월보다 9.1% 줄어 판매량 감소폭이 개선되고 있다.

기아차는 하반기 모닝의 새 모델을 출시한다. 현재 팔리고 있는 모닝은 2011년 출시됐는데 5년 만에 새로운 모델이 나온다. 새 모닝이 출시되면 스파크와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스파크가 판매량을 견인하고 모닝이 판매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차시장이 다시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최근 몇년 동안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경차의 비중은 계속 줄어들었다.

내수에서 경차의 판매비중은 2012년 17.3%에서 2014년 11.3%로 감소했다. 지난해에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0% 미만인 9.5% 점유율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한 점이 경차의 판매가 축소된 이유로 꼽힌다. 저유가로 차량운영비가 낮아지면서 경차의 장점인 높은 경제성이 희석됐다.

올해 1분기 스파크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경차 판매가 늘어났지만 전체시장의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한국GM 스파크 판매돌풍, 경차 다시 살아나나  
▲ 기아자동차의 경차 모닝.
1분기 국내 자동차5사의 차종 가운데 스파크와 모닝, 기아차 레이 등 경차는 4만2464대 팔렸다.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5.7% 늘었다.

하지만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 국내 자동차5사의 판매량은 36만5772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6.9% 늘었다.

1분기 자동차5사가 판매한 차량 가운데 경차의 비중은 11.6%다. 지난해 1분기 11.7%보다 오히려 소폭 후퇴했다.

경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축소된 경차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시행된 점은 경차 판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차는 방침이 시행되기 전에도 구매할 때 개별소비세가 면제됐다. 개별소비세 인하조치에 따라 다른 차량들은 구매가격이 내려갔지만 경차의 구매가격은 예전과 같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