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음료부문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 대표는 칼로리를 줄인 제로탄산제품을 앞세워 온라인채널에 집중하면서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새로운 건강음료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칠성음료 건강음료 더 세게 밀어, 박윤기 음료 판매 증가세 지키기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롯데칠성음료>


29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박 대표는 제로탄산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건강기능성 표시 신제품을 출시해 올해 4분기까지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3분기 IR(투자설명)자료를 통해 음료부문 매출목표치(가이던스)를 1조6450억 원으로 발표했다.

이는 롯데칠성음료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제시한 목표치보다 260억 원 높아진 수준이다. 박 대표가 올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수요 강세에 대한 자신감으로 보인다"며 "제로탄산제품 수요 강세에 힘입어 음료 목표치를 높게 제시하고 2022년 위드 코로나 시기에도 음료부문에서는 채널 영업력 우위의 강점 등으로 (공장)가동률 상승흐름을 이어갈 것이다"고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3분기 음료부문에서 매출 4839억 원, 영업이익 68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24.9% 각각 늘어났다.

박 대표는 제로탄산제품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온라인채널을 통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칠성몰에서 음료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별도의 프로모션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4분기에도 음료부문의 판매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용량 제품의 수요가 있다는 점을 파악해 온라인채널에서만 판매하는 300ml 용량의 전용제품도 내놨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올해 2월에 선보인 제로사이다와 펩시제로 등 제로탄산제품의 매출이 610억 원가량 늘어난 가운데 특히 온라인채널에서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오픈마켓과 자체 온라인몰을 포함한 온라인채널의 매출은 1년 전보다 5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탄산제품은 대체감미료와 기술 개발 등으로 칼로리를 크게 낮추고도 맛은 흡사하게 유지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반 사이다와 제로사이다 사이에 맛 차이를 크게 느끼지 않는다"며 "제로탄산제품들이 크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기존 제품과 맛이 비슷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건강관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면서 단맛을 유지한 음료들을 추가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반식품에도 기능성 표시를 허용함에 따라 건강기능성 표시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롯데칠성음료는 12월에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을 함유한 음료를 출시한다.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식이섬유를 85% 이상 함유하고 있어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배변활동을 원활하게 해준다. 이를 함유한 음료 제품은 제품 외관에 ‘혈당상승 억제’ 등 건강기능성 문구도 표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발효음료 제품인 '미치동 스파클링'도 내놨다. 미치동 스파클링은 동치미 국물을 음료 형태로 재해석한 탄산음료로 롯데칠성음료가 운영하는 소비자의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플랫폼 '음료학교'과 외부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박 대표는 신제품 개발과 물류 및 원·부자재 수직계열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유지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4년까지 매출 2조5400억 원, 영업이익 2540억 원을 거둬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