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동안 무료진료하고, 얼굴도 모르는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는 등 어려운 이웃을 도운 사람들이 LG의인상을 받았다.

LG복지재단은 25년 동안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무료로 진료해 왔던 고 이영권 내과의원 원장 등 4명에 각각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27일 밝혔다.
 
LG복지재단, 교통사고 부상자 돕다 숨진 이영곤 포함 4인에 LG의인상

▲ LG의인상을 받은 이영곤 원장(왼쪽)과 권재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오른쪽). < LG >


이 원장은 1996년부터 25년 동안 진주 중앙시장 인근에서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의 치료비와 약값을 받지 않았다.

1998년부터는 매주 3번 교도소를 방문해 재소자를 진료해왔다.

그는 금전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해 주변에서 ‘진주시 슈바이처’로 불렸다.
 
이 원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돕다 숨졌다. 그는 9월22일 낮12시 경 남해고속도로 진주 나들목 인근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사고 차량을 목격한 뒤 차에서 내려 부상자들을 살피고 되돌아가다가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경남 진주시에서는 9월26일 이 원장의 의사자 지정을 보건복지부에 직권으로 청구했다.

LG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수십 년 동안 봉사해 온 해양경찰 2명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권재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는 1996년부터 25년 동안 매월 헌혈을 이어온 가운데 헌혈증 220장을 백혈병, 소아암 아동들에게 기부했다. 그는 소외계층 아동 7명을 13년 동안 정기후원하고 있으며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등 기관에서 응급처치와 같은 안전교육봉사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권 경위는 이번 의인상 상금 전액을 한국 백혈병 소아암협회 광주지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신동환 해양경찰교육원 경감은 1990년부터 대한적십자사 한려봉사회 소속으로 활동해 취약계층 이웃을 대상으로 청소, 필요물품 지원, 보일러 수리, 마을 어르신 쉼터 제작 등 31년 동안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도 천장 붕괴위기에서 인명피해를 막은 김민성 대구시청 주무관도 LG의인상을 받았다.
 
김 주무관은 10월11일 오전 11시경 경북 경산시 대평동의 한 정육점에서 ‘쾅’하는 굉음을 들은 동시에 천장에 균열도 발견하는 등 건물 붕괴 조짐을 느껴 20여 명을 대피시켰다.

그는 건물에서 빠져나오다 천장이 무너져 왼쪽 무릎과 발목의 뼈가 부러지는 등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LG관계자는 “의사로서 평생 선행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얼굴도 모르는 부상자를 도왔던 고 이영곤 원장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각자의 영역에서 헌신과 봉사의 귀감이 된 의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LG의인상은 2015년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

LG복지재단은 구광모 LG 대표이사가 회장으로 취임한 뒤 LG의인상 수상범위를 사회 곳곳에서 타인을 위해 묵묵히 봉사와 선행을 한 시민들까지 확대했다. 현재까지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166명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구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