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문장(롯데마트 대표)이 매장 인근 산지에서 직송한 신선제품를 강화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18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강 대표는 점포 인근에서 생산한 산지 직송 신선식품을 늘려 신선도를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전략을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 로컬푸드로 경쟁력 키워, 강성현 오프라인 강점 찾기 분주

▲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문장(롯데마트 대표). 


롯데마트는 점포 인근에서 생산한 ‘로컬푸드’로 점포마다 상품구색을 다양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로컬푸드는 반경 50km 이내에서 생산된 지역농산물로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로 이동하는 거리가 짧다. 이동거리가 짧은 만큼 유통단계가 간소화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도 신선도는 높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로컬푸드는 같은 제품이라도 평균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10~20%가량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

강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로컬푸드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지역 농가와 지자체, 기관과 전략적 협업을 바탕으로 우수한 로컬 산지를 발굴하겠다”며 “고객에게 산지의 신선함과 새로운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로컬푸드는 신선도가 높더라도 농가마다 상품 선별이나 재배환경 등에 편차가 크다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기대하는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롯데마트는 농가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생산 관리와 품질 교육 등 농가를 전방위로 지원하는 로컬MD(상품기획자)를 12명에서 19명으로 늘렸다.

롯데마트가 로컬푸드를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가 신규농가와 계약해 로컬푸드의 상품을 2배 이상 늘린 결과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로컬푸드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2% 늘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오프라인 각 점포를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며 “이커머스보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으로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도 도입하는 등 앞으로도 오프라인 점포를 차별화하면서 온라인 거래로 시너지를 강화할 부분을 찾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점포 축소를 멈추고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롯데마트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에 125개의 매장이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112개로 줄였다. 지속되는 적자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효율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었다.

롯데마트는 점포 축소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2021년 상반기 기준 롯데마트의 영업손실은 25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520억 원에 비해 절반 넘게(51.1%) 줄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기존 점포 가운데 추가 폐점하는 곳 없이 점포별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할인형 점포’라는 기본적 업태를 고려하면 점포 숫자를 계속 축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할인형 점포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으므로 점포 규모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은 ‘체험형 소비’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강 대표도 이런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히 상품을 진열한 공간으로 보지 않는다. 매장에서 소비자의 경험이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온라인 소비 경험과 브랜드 이미지로도 연결된다고 바라본다. 

강 대표는 앞서 올해 안으로 롯데마트 14개 점포에 순차적으로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을 육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서울 은평점에는 반려동물에 특화된 매장을 도입했고 11월에는 잠실점에서 최근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 와인에 특화된 대형매장을 선보인다.

또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를 확인한 뒤에 롯데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도 다시 확대하고 있다. 현재 2개인 점포 수를 2023년까지 2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특히 경쟁기업이 아직 출점하지 않은 지역을 공략한다. 내년 초에 롯데마트 목포점과 송천점, 상무점, 창원 중앙점을 빅마켓으로 전환하고 2023년에는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지역에 진입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롯데마트는 이런 점포 전략을 위해 전반적으로 필요한 투자금을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모두 2951억 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1327억 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812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간다. [비즈니스포스트 정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