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주식 중립의견이 유지됐다.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각 사업부 매각으로 기업가치가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SK이노베이션 주식 중립의견 유지, "사업부 매각해 투자금 마련 지속"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 26만2천 원, 투자의견 중립(HOLD)를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5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25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핵심 사업부(배터리사업)를 분할한 뒤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게다가 다른 각 사업부의 기업가치는 매각을 통해 점점 축소됨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되어있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1일 배터리사업부(SK온)와 석유개발사업부(SK어스온)를 분할하면서 ‘친환경(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사로 남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사업구조를 갖추고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사업도 점차 줄여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윤활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1조1200억 원에 매각했다. 또 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지분 49%와 석유개발사업의 페루 광구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추진하고 있는 매각건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페루 광구 매각과 SK지오센트릭 지분 매각은 적당한 매각상대가 나타나지 않아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SK온 기업공개(IPO)를 최대한 늦출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며 “다만 배터리사업 투자금 마련이 시급한 상황에서 기존 사업 매각도 쉽지 않은 점을 보면 SK온 기업공개를 마냥 미룰 수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정제마진 개선과 윤활유 및 배터리사업부 호조에 따라 좋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전체로 봐도 지난해보다 실적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예상됐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5171억 원, 영업이익 4338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49% 증가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6조3720억 원, 영업이익 1조82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36% 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