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21-10-17 15:3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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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이 대표 지식재산(IP) '뮤'를 앞세워 국내 게임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올해 뮤 라이선스 기반의 해외 게임들은 예상을 밑도는 성과를 냈다.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는 해외매출 증대의 기반으로서 다른 지식재산 게임인 R2M에 기대를 걸고 있다.
▲ 김태영 웹젠 대표이사.
17일 빅데이터 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뮤 지식재산 기반의 게임 2종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상위 20위권 안에 들어가면서 높은 지식재산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신작인 뮤 아크엔젤2는 매출순위 9위를 차지했다. 뮤 아크엔젤2는 2021년 9월 출시된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 게임의 전작인 뮤 아크엔젤도 매출순위 14위에 이름을 올렸다. 뮤 아크엔젤은 2020년 5월에 나온 뒤 1년 이상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순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웹젠은 2001년 뮤 온라인을 시작으로 20년 동안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개발·운영해 왔던 노하우를 살려 뮤 아크엔젤 시리즈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웹젠이 결제한 만큼 게임 안에서 받는 혜택도 늘어나는 ‘배틀패스’ 과금구조를 뮤 아크엔젤 1편과 2편에 적용한 점도 이용자들로부터 비교적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배틀패스 과금구조는 다른 게임에 주로 적용돼 왔던 뽑기 방식의 확률형 아이템보다 이용자 부담이 덜한 구조로 평가된다.
확률형 아이템이란 게임 이용자가 확률에 따라 구매한 가치보다 많거나 적은 아이템을 얻는 것을 말한다.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알 수 없는 만큼 사행성 시비도 일어나기 쉽다.
뮤 아크엔젤 시리즈가 국내에서 연이어 흥행하면서 김 대표가 추진하는 기존 지식재산의 강화전략도 힘을 받게 됐다.
웹젠은 2001년 출시한 PC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을 대표 게임으로 보유하고 있다. 그 뒤 한동안 부진을 겪었지만 2015년 모바일게임 뮤 오리진이 흥행하면서 회복의 기반을 닦았다.
김 대표는 2016년 3월 기자간담회에서 “웹젠의 소중한 자산인 지식재산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 뒤 웹젠은 뮤 오리진2, 뮤 레전드, 뮤 이그니션 등 뮤 지식재산 게임 다수를 서비스했다. 여기에 뮤 아크엔젤 시리즈의 흥행도 더해지면서 뮤 지식재산의 가치를 입증하게 됐다.
다만 뮤 지식재산을 활용해 만들어진 해외게임들이 올해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성과를 거둔 점은 김 대표에게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뮤 지식재산은 김 대표가 추구하는 해외사업 전략의 핵심자원이다.
김 대표는 올해 초 “해외사업 구체화에 주력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해외비중 확대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뮤 온라인은 중화권 국가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웹젠은 중화권 게임사에 뮤 지식재산의 게임화 라이선스를 내주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해외매출을 올려왔다.
뮤 지식재산을 활용한 중국 게임 전민기적(2015년), 뮤:기적각성(2018년), 정령성전(2019년)이 모두 현지에서 흥행하기도 했다.
올해도 뮤 지식재산을 활용한 게임 영요대천사가 1월에, 전민기적2가 4월에 각각 출시됐다. 두 게임은 올해 웹젠의 해외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그러나 영요대천사와 전민기적2은 양쪽 모두 초기 기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매출순위가 빠르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민기적2 흥행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며 “중국 정부가 내자판호(내국게임의 판매허가)의 신규발급까지 제한하면서 뮤 지식재산 기반의 새 라이선스 게임 일정이 지연되는 등의 형태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웹젠에서 서비스하는 게임의 해외진출 확대를 대응방안으로 내세웠다. 웹젠은 5월 뮤 아크엔젤을 동남아시아 5개 국가에 출시했다.
더불어 웹젠의 다른 자체 지식재산 게임인 R2M도 올해 안에 글로벌 출시하기로 했다. R2M이 국내에서 흥행하면서 게임성을 입증한 게임인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R2M은 PC온라인게임 R2의 지식재산 기반으로 개발된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다. 2020년 8월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지금도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28위로 이름을 올렸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웹젠은 R2M을 4분기에 글로벌 출시할 예정을 잡았는데 여기에는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을 선호하는 대만도 포함된다”며 “R2M의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화한다면 주가가 뛰어오를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