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재고가 시장 예상보다 늘었지만 올해 말까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 14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했다.
14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08%(0.87달러) 오른 배럴당 81.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는 0.99%(0.82달러) 상승한 84.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8년 10월 이후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에너지기구는 10월 중에 미국의 산유량이 반등하고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 모임(OPEC+)의 감산 완화기조로 10월 원유 공급이 큰 폭으로 늘어나더라도 원유시장에서 재고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에너지정보청도 원유의 초과수요 여건이 예상보다 더욱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및 내년의 연평균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미국 원유재고는 608만8천 배럴 늘어난 4억2700만 배럴로 집계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90만 배럴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오히려 에너지대란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시장에 확산됐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날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를 내고 "앞으로 몇 달 동안 추가 석유수요가 하루 최대 50만 배럴에 이를 것"이라며 “최소한 연말까지는 수요가 공급을 상회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