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첩보기관에서 일하던 고위급 탈북자가 영국언론과 인터뷰에서 북한 공작원이 1990년대 초 청와대에 잠입해 근무했다고 주장했다.
11일 영국 BBC 방송 온라인판에 따르면 ‘김국성’이라는 가명의 고위급 탈북자는 “청와대에도 북한에서 파견한 직파공작원 한 명이 근무하고 무사히 북한으로 복귀한 사례도 있다”며 “이것이 1990년대 초의 일이다”고 말했다.
1992년까지는 제13대 노태우 대통령, 1998년까지는 제14대 김영삼 대통령의 재임시기다.
김씨는 “(그가) 청와대에 5~6년 근무하고 무사히 복귀해 들어와서 노동당 314 연락소에서 일했다”며 “남파공작원이 남한 구석구석 중요한 기관들은 물론 시민사회단체 여러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찰총국에서 5년 동안 대좌(한국군의 대령급)로 일했고 노동당 작전부, 35실과 대외연락부 등에서 30년 동안 대남업무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직접적으로 대남간첩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서 공작 임무를 수행한 것이 여러 건 된다”고 했다.
BBC는 김씨를 두고 “2014년 북한을 탈출해 현재 서울에 살며 한국 정보기관을 위해 일하고 있다”며 “김씨의 주장을 독자적으로 확인할 순 없었지만 신원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