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기업들의 탄소중립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여러 산업군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회사 가운데서는 KB금융그룹이 최초로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을 공개하는 등 탄소중립에 앞서가고 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철학 아래 꾸준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7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6월24일 ESG위원회를 개최하고 금융 본연의 역할을 통한 저탄소 경제로 전환에 앞장서기 위해 그룹 탄소중립 중장기 추진전략 'KB 넷제로 스타'를 선언했다.
KB 넷제로 스타는 친환경 기업을 육성 및 지원해 저탄소경제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파리기후협약의 적극적 이행을 통해 환경을 복원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KB금융그룹은 탄소배출량 측정을 위해 글로벌 표준을 제시하는 PCAF(탄소회계금융협의체)와 SBTi(과학적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 방법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산출된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Financed Emission)'은 약 2676만 톤(tCO2eq)이라고 공개했다.
KB금융그룹은 SBTi 방법론에 따라 '2.0℃ 시나리오'(2100년까지 지구온난화를 2.0℃ 이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탄소배출량을 제한하는 것) 기반의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 감축목표를 수립했다.
2030년까지 33.3%, 2040년까지 61.0% 감축해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더해 그룹 내부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은 '1.5℃ 시나리오'에 맞춰 2040년 탄소중립 목표를 수립했다.
금융회사가 자체적 탄소배출량뿐 아니라 파트너인 기업고객의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방향성까지 제시하며 우리사회의 저탄소경제 전환을 도모한다는 측면에서 KB금융그룹의 선언은 큰 의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윤 회장은 "‘함께 가야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처럼 미래 세대를 위해 탄소중립으로 향하는 길을 우리 고객 및 기업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에서도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윤 회장의 친환경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20년부터 'KB그린웨이브'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친환경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는 'KB그린웨이브 필(必)환경 캠페인'을 통해 '종이를 적게 쓰고(Less Paper), 에너지를 아끼며(Save Energy),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다(No Plastic)'는 기본방향을 잡았다.
이를 통해 종이통장 줄이기, 전기사용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일회용품 줄이기 등 친환경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탄소배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사용 감축을 위해 KB국민은행 사옥 내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불필요한 조명을 꺼두는 등 일상 속 전기사용을 줄이고 있다.
업무용 차량에는 수소차·전기차를 도입하고 기존 차량은 하이브리드로 지속해서 전환하고 있다. 2021년에는 400여 대의 차량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추가 전환할 계획을 세웠다.
KB국민은행은 2020년 건물 7개소에 태양광을 설치한데 이어 올해는 15개소에 태양광 설비를 추가한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ESG경영을 선도하는 KB국민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6월에는 환경보호 및 ESG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KB 지구수호대를 모집합니다!' 이벤트도 열었다.
KB지구수호(手好)대 이벤트는 통장과 카드 없이도 손바닥 정맥 인식만으로 출금할 수 있는 '손(手)으로 출금'서비스를 통해 종이통장 사용을 줄여 지구 환경보호에 누구나 동참하는 즐거움(好)을 나누자는 의미를 담아 기획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