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올랐다.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오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 '경제지표 호조'에 모두 올라, 국제유가도 상승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82.54포인트(1.43%) 오른 3만4326.4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49.50포인트(1.15%) 높아진 4357.0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8.12포인트(0.82%) 상승한 1만4566.70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경제지표 개선, 머크의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 등의 영향으로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9월 한 달 동안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8%, 5.4% 하락했다. 다우지수도 같은 기간 4.3% 떨어져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인들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8월 개인소비지출이 7월보다 0.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인 0.7%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8월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7월보다 0.4% 오르고 지난해 7월과 비교해 4.3% 상승했다. 7월에는 6월보다 0.4% 오르고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7월보다 0.3% 오르고 지난해 8월보다 3.6% 상승했다. 이는 7월과 같은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과 3.5% 상승보다 높은 수준이다.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 3.6%는 199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그밖의 경제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1.1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59.5를 웃돌았다. 8월 구매관리자지수는 59.9였다.

9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72.8을 보이며 8월 확정치인 70.3을 소폭 웃돌았다. 예비치이자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1.0도 웃돌았다.

국채금리가 1.50% 밑으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자 주요 기술주들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애플 주가는 0.81%,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주가는 2.14%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는 0.13% 상승했다.

이날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마감 무렵 1.469% 근처에서 거래됐다. 이는 최근 가장 높았던 1.567%에 비해 0.1% 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미국 제약사 머크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몰누피라비르'의 3상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확률을 절반 가량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대한 빨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머크 주가는 8.4% 급등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경제활동 정상화의 수혜 종목으로 분류되는 여행주와 항공주도 주가가 상승했다.

카지노 운영회사인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은 4.3%, 크루즈 회사인 로열캐러비언은 3.8% 각각 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은 7.9% 급등했고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각각 6.5%, 5.5% 상승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5.7% 뛰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1% 오른 배럴당 7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는 1.2% 상승한 배럴당 79.28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요 산유국의 증산 전망으로 매도세가 유입됐지만 석탄이나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하기 위한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서 석탄 공급의 감소로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발전용 대체에너지 수단으로 원유의 이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아시아 국가나 중동 나라에서는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액화천연가스에서 저렴한 원유로 대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