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이른바 ‘독일3사’로 묶이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아우디코리아가 고급전기차 라인업을 갖추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고급전기차시장이 최근 가파른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수입차3강에게도 매력적 시장으로 떠오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 (위쪽 시계방향)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BMW 로고.
3일 국내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연말 자동차 판매 성수기를 앞두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 아우디코리아가 각각 고급전기차모델 출시절차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환경부 아래 자동차 배기가스 및 소음 인증센터에 따르면 최근 BMW코리아는 최근 전기차모델인 iX3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및 소음 인증은 자동차 출시가 임박했을 때 이뤄지는데 국내에 iX3 출시가 머지 않았다고 수입차업계는 보고 있다.
iX는 중형전기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로 올해 BMW코리아의 전기차 라인업 확대의 핵심으로 꼽힌다. 유럽 기준으로 1회 충전당 최대 주행거리는 630km다.
iX는 BMW의 순수 전기차이자 플래그십(기함급) 모델로 가격도 1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코리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른바 ‘아이언맨차’로 알려진 고성능 전기스포츠카 ‘아우디 e-트론 GT’과 ‘아우디 RS e-트론 GT’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환경부의 배출가스·소음 인증을 통과해 올해 연말 가격 1억~2억원 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올해 연말 플래그십 전기세단 EQS를 통해 국내 고급전기차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EQS는 기존 S클래스와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했다.
올해 국내 전기차시장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특히 고급전기차시장의 잠재력이 높다는 점에서 독일3사 브랜드들이 기존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아직 7%선에 머문다. 다만 수입차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수입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판매된 수입 전기차는 1만4295대로 2020년 상반기보다 64.7% 늘었다. 국내 판매된 전체 전기차(2만6632대)에서도 수입 전기차 비중이 53.7%나 된다.
특히 포르쉐코리아가 1억~2억 원에 이르는 타이칸을 올해 들어 8월까지 1천 대 이상 판매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국내 고급전기차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수입차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내연기관차에서 고급차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잘 팔리는 데 전기차에서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 말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조치도 끝나는 만큼 독일3사가 고급전기차 판매에 더욱 힘을 주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소비진작을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 낮췄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다음해 신차가 출시하기 직전인 연말에 판촉전이 집중되는데 올해는 고급전기차의 각축전이 될 것이다”며 “아직까지 고급전기차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은 브랜드가 없는 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