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사가 코스닥 상장으로 자금을 더 확보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려고 한다.

30일 디앤디파마텍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안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거래소(KRX)와 대화를 이어가며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치매신약 개발 위해 상장으로, 이슬기 근본치료제 향해

▲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공동대표이사.


사전 기업공개(프리IPO)로 약 6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조달이 예정돼 디앤디파마텍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다면 약 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한다.

디앤디파마텍은 앞서 2020년 10월 한국거래소(KRX)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2021년 2월 미승인을 받아 상장에 실패했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미승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의 기술수출 등 사업성과가 부족한 점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바라본다.

디앤디파마텍은 올해 9월 중국 제약회사 살루브리스에 중증비만과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DD01’을 기술수출했다. 계약금 400만 달러(약 47억 원)를 받았고 상업화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을 추가 지급받기로 했다.

앞서 6월에는 대웅제약과 경구(먹는)용 펩타이드·단백질 의약품 공동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디앤디파마텍은 27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는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기술특례상장을 신청하기 위해 2곳의 다른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기술수출과 공동개발 협약을 성과로 내세우면 이번에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디앤디파마텍은 2014년 이 대표가 설립한 퇴행성뇌질환, 섬유화성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와 알츠하이머 등 중추신경계(CNS) 퇴행성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후보물질 ‘NLY01(임상2상)’과 중증비만과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DD01(임상1상)’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디앤디파마텍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 NLY01의 개발을 위해서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바라본다. 

디앤디파마텍은 2019년 시리즈B 투자로 확보한 1400억 원의 자금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해서 얻어질 약 1천억 원의 자금을 더한다면 임상 시험에 필요한 자금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현재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NLY01의 글로벌 임상2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츠하이머 치료제 후보물질로 NLY01의 임상2b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디앤디파마텍은 NLY01이 신경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미세아교세포의 활성화를 차단해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인지능력과 기억력 회복에 도움을 줘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과학학술지 바이오파마딜메이커스는 글로벌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시장규모가 2019년 1010억 달러(약 120조 원)에서 2025년 1310억 달러(약 155조3천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디앤디파마텍은 NLY01이 파킨슨병뿐만 아니라 중증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근본적 치료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통해 NLY01이 파킨슨병 및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포함한 다양한 퇴행성신경질환의 근본 치료제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임상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존스홉킨스의대(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교수로 2014년 디앤디파마텍을 설립했다. 그는 디앤디파마텍 주식 141만3881주(17.5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