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그를 공격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스스로 함정에 빠질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 지사는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지지의원 모임 ‘성장과 공정포럼’ 토론회 축사에서 “국민의힘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다”며 “성남시 공공개발을 5년 동안 저지했던 게 어제의 당신들이다. 오늘에 와서 나보고 몸통이라 하며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토건세력 그 자체, 토건세력과 유착한 부정부패세력”이라며 “검찰과 경찰이 신속히 수사해서 실체를 밝혀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제기한 위례신도시 의혹을 놓고 허위사실 공표라고 봤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위례신도시를 놓고 대장동의 축소판이라고 공격했다.
이 지사는 “김 원내대표의 허위사실 공표가 또 하나 걸렸다.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 정치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파트 부지 매수권을 우리가 들고 있으니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여 분양수익의 절반은 확보하자고 시작한 것이 지금 김 원내대표가 내용과 물정을 모르고 물어뜯고 있는 위례신도시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이 당시 여건에서 최대한 공공환수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엄청난 기득권에 둘러싸여 일개 기초자치단체장의 힘만으로 겨우 당시 예상수익의 약 70%를 환수한 것이다”며 “땅값, 집값이 올라서 절반 비슷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뺑덕 어미가 집안재산을 빼돌려서 ‘못 쓰니 버리자’고 하는데 심청이가 ‘쓸만하니 장에 가서 팔아올게요’라고 해서 500원을 받아왔다”며 “그 다음에 ‘500원 밖에 못 받았느냐’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이 일을 계기로 개발이익 환수에 나설 명분이 생겼다고 했다.
이 지사는 “공약으로 개발이익 국민환수제를 하고 싶었으나 조선일보가 ‘시장개입이다’, ‘사회주의다’라고 할 것 같아서 용기가 없었는데 마침 조선일보가 왜 다 환수 못했냐고 공격해 주니 불로소득 공화국을 벗어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 짐’, ‘도둑의 힘’이라는 거친 표현을 쓰며 “부정부패 정치인들에게 감사하다”고 거듭 비꼬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