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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부총리' 최경환, 경제정책 지휘한다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6-13 18: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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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 부총리' 최경환, 경제정책 지휘한다  
▲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뉴시스>

최경환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가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에 지명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만큼 강력한 리더십으로 경제정책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앞서 청와대 경제수석에 내정된 안종범 내정자와 박근혜 경제팀의 투톱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총 17개 부처 가운데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개각을 단행하면서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에 최경환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를 내정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최 내정자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지식경제부장관,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정치분야에 정통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민 대변인은 “최 내정자는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시켜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부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로 서민경제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부총리를 맡게 돼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부총리는 경제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냐”며 “취임하게 되면 모든 부처가 일심동체가 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실세 경제부총리 될까


최 후보자는 그동안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대체할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돼 왔다. 현 부총리는 취임 초부터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 등으로 구설수에 오른 데다 조직 장악력과 리더십도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 후보자가 내정된 것은 그가 경제기획원을 거쳐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자 동시에 정무감각을 갖춘 친박계 핵심 정치인 출신이란 점이 고려됐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3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지낸 만큼 국회 교섭력도 있고 장관을 지내면서 조직을 통솔해본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며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에서 실세로 등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획재정부 관료들도 힘 있는 장관을 맞이하게 돼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 부총리 시절 기재부는 당ㆍ정ㆍ청 간 불협화음으로 몸살을 앓았고 현 부총리의 부족한 리더십 때문에 정책에 혼선을 빚어 경제 컨트롤타워로서 사실상 제 기능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재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최 내정자가 관료 출신 정치인인 만큼 강력한 추진력과 돌파력으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나 공공기관 개혁 등 산적한 현안들을 빠르게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친박계 핵심이라는 점도 최 후보자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 후보자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경제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인 만큼 청와대와 원활한 의사소통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기재부의 또 다른 고위 관계자는 “최 후보자는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인물이니 흔들리지 않고 경제 컨트롤타워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경환이 풀어야 할 숙제들


최 후보자의 2기 경제팀이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회복하려면 당장 내수부진을 해결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의 영향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낮은 소득증가율에 비해 높아지는 교육비와 노후대비 지출 등 구조적 요인이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한다.


내수부진의 한 해결책으로 일자리 확충이 제시되는데 이를 위해서 기업의 투자의욕을 높여야 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기업들의 투자촉진을 위해 규제완화 노력을 지속하되 안전관련 규제는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를 견인해온 수출을 위협하는 원화 절상 리스크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원화가치는 올해에만 3.7%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원달러 환율이 조만간 101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환율이 1천 원 밑으로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채산성이 악화된다.


윤창현 한국금융연구원장은 지난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원달러나 원엔 환율이 세자리로 내려가면 과거 키코사태나 외환위기 같은 경제위기가 올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경제환경에서 목숨 걸고 환율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공공기관 개혁, 규제개혁 등 세월호 참사로 멈춘 경제정책을 다시 추진해야 하는 것도 최 후보자가 맡아야 할 임무다.

  '친박 부총리' 최경환, 경제정책 지휘한다  
▲ 최경환 후보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린다. 사진은 왼쪽부터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박근혜 대통령,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뉴시스>

◆ 안종범 내정자와 ‘위스콘신대 콤비’ 기대


최 후보자는 앞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내정된 안종범 새누리당 의원과 박근혜 경제팀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최 후보자와 안 내정자는 1985년부터 1991년까지 미국 위스콘신대를 다녔다. 최 후보자는 현재 위스콘신대 한국 총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과 함께 여당 내에서 ‘위스콘신 4인방’이라고 불릴 정도로 끈끈한 친분을 자랑한다고 알려졌다.


최 후보자는 안 후보자와 10년 넘게 호흡을 맞춰 왔다. 두 사람 모두 2002년 대선 때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특보를 맡았다. 2007년 대선 경선과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의 ‘경제 가정교사’를 맡았다.


이 때문에 현 부총리가 이끌었던 1기 경제팀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청와대와 소통부족은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친박계 인사는 “두 사람의 팀워크는 역대 경제팀 가운데 가장 좋을 것”이라며 “지난 대선 때 최 후보자는 비서실장을 맡으며 조직을 총괄했고 안 후보자는 핵심참모로서 공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최 후보자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아닌 정부가 경제정책의 칼자루를 쥐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최 후보자가 정책을 이끌고 나가면 안 후보자가 뒤를 받쳐준다는 것이다.


◆ 당‧정‧청 두루 거친 친박계 실세


최 후보자는 경제관료 출신으로 장관과 언론인, 3선 국회의원이란 다양한 경력의 친박계 핵심인물이다. 이러한 경력 덕분에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경제부총리와 기재부 장관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끊임없었다.


최 후보자는 1955년 생으로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대구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5년부터 1991년까지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을 다니며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방하남 고용노동부장관,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최 후보자는 1978년 행정고시(22회)에 합격한 뒤 경제기획원과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등을 거치며 관료 생활을 했다.


최 후보자는 경제기획원 경제기획국에서 근무할 당시 ‘아파트 채권 입찰제’를 만들어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뛰는 폐해를 막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외경제조정실에서 근무했던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경제분야 초안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후 1997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보좌관을 맡았고 1999년 예산청 법무담당관을 맡아가 관료생활을 마쳤다.


최 후보자는 2001년까지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을 맡으며 언론인으로 활동하다가 이듬해 9월 이회창 대통령후보의 경제특별보좌관을 맡으며 정치계에 입문했다.


최 후보자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경북 경산과 경북 청도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2008년과 2012년 각각 17대와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3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간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기도 했다.


최 후보자가 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떠오를 것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였다. 당시 최 후보자는 박 대통령이 당내 비주류였음에도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다. 박 대통령이 경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뒤에도 박 대통령을 지원했다. 최 후보자가 박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는 까닭은 여기에 있다.


최 후보자는 친박계 핵심이지만 이명박 정부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을 맡기도 했다. 최 후보자는 2009년 9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장관을 역임하며 임기 중에 40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수출을 성공시켰다.


최 후보자는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캠프를 진두지휘했다. 대선 중간에 발생한 당내 갈등을 막기 위해 스스로 사퇴한 뒤에도 막후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를 호소하는 등 ‘킹 메이커’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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