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배달앱 ‘배달의민족’의 수익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과 신선식품 배송서비스 배민프레시, 외식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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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배달의민족은 지난해 7월부터 바로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연매출의 30%가량을 포기했다. 배달의민족은 2014년 기준으로 매출 291억 원, 영업손실 150억 원을 냈다.
김 대표는 신사업을 추진해 수수료 포기에 따른 타격을 메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배민프레시와 배민라이더스를 기반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배달의민족이 입은 수익성 타격을 메우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수수료 포기로 입은 타격을 신사업을 통해 메울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배민프레시는 최근 12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요리 레시피 미디어인 아내의식탁과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협업에 나섰다.
배민프레시는 4월부터 아내의식탁이 제작한 다양한 요리 레시피를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레시피대로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다양한 식재료나 레시피를 활용해 만든 완조리, 반조리 제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민프레시는 지난해 11월에 국내 반찬 정기배송 1위 업체 ‘더푸드’를 인수하며 가정간편식(HMR)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올해 1월에 도시락업체 옹가솜씨까지 인수하며 사업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라이더스의 서비스 지역도 확대하고 있다.
배민라이더스는 치킨, 중식, 피자 등 기존의 배달 음식뿐만 아니라 밖에서 직접 사먹어야만 했던 음식까지 배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배민프레시와 배민라이더스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배민프레시의 가정간편식사업이 제대로 자리 잡으면 수수료 매출 감소부분을 상당부분 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프레시와 배민라이더스는 지난해 말까지 6개월 동안 월평균 거래액이 각각 20%, 48% 늘어났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3월 초부터 앱 하단에 배너 형식으로 외부업체들의 광고를 노출하기 시작했다. 국내 상위 배달앱 가운데 앱에 외부광고를 노출하는 곳은 배달의민족 뿐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기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며 “배달의민족 플랫폼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외부광고 유치 효과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바로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었을지 몰라도 고객은 더 많이 확보했다”며 “앱 방문객이 늘면 광고업체도 늘어나고 광고 단가도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바로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주문건수가 85% 증가했다.
배달의민족은 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안 클릭에서 제공하는 배달앱 3사를 대상으로 한 PC· 모바일 통합 월간 순 방문자 통계에서도 40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