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국, 송미선 하나투어 각자대표이사가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함께 살기)’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나투어는 본사건물 매각으로 당분간 버틸 체력은 확보했지만 언제 여행업황이 완전히 회복할지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위드 코로나시대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위드 코로나 대응으로, 김진국 송미선 자산매각해 체력 비축

▲ (왼쪽부터)송미선, 김진국 하나투어 각자대표이사.


김 대표는 영업부문을, 송 대표는 경영과 재무부문을 각각 총괄하는데 위드 코로나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준비에서는 다양한 사안을 함께 검토하며 역량을 모으고 있다. 

9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10월부터 모든 직원이 정상근무체제에 들어가면서 위드 코로나시대를 위한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원들은 복귀한 뒤 각자 자리에서 항공사나 해외 현지식당, 여행사 등과 네트워크 체계를 점검하면서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등 업무를 맡게 된다.
 
하나투어는 올해 6월부터 필수인력 400여 명만 남겨두고 유급 휴직을 실시했는데 나머지 700명 정도 직원들도 10월부터는 정상적으로 출근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아직 어떤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위드 코로나시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곧 차례대로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의 70%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시대가 오면 여행업계도 차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에서 발표한 위드 코로나시대가 오면 여행 재개가 2022년 하반기에 예상대로 진행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진국, 송미선 대표는 위드 코로나시대를 하나투어의 회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모두투어 등 다른 국내 여행사가 코로나19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하나투어는 자금력 측면에서 여유를 확보한 만큼 사업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에도 부담이 적다.

하나투어는 곧 온라인 홈페이지인 하나투어닷컴을 개편하고 CI(기업 이미지)도 변경할 것으로 파악되는데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가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50억 원인데 6월 티마크호텔 명동을 950억 원에 매각하고 8월에 본사 사옥을 포함해 4곳의 부동산 보유지분을 1170억 원에 넘기면서 보유 현금이 늘어났다.

하나투어는 이 덕분에 적어도 2022년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는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으로 여행업황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는 2022년까지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지 않도고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로 실적에 타격을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58억5125만 원, 영업손실 655억9812만 원을 냈다. 2020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3% 줄었고 손실규모는 32억 원가량 커졌다. 

김진국 대표는 2004년 9월 하나투어 전략기획실에 입사해 글로벌경영관리본부장 이사, 전무 등을 거친 뒤 2016년 1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1962년 출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송미선 대표는 2020년 3월 하나투어에 합류했다. 송 대표가 선임되면서 하나투어는 김진국, 박상환 각자대표체제에서 김진국, 송미선 각자대표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하나투어에 오기 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매니징디렉터파트너를 지냈다. 1976년 1월에 태어나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와튼스쿨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