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공장 앞에서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조합원들이 자회사 거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금속노조> |
현대제철 사내하청 노동자 2671명이 자회사 출범을 하루 앞두고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자회사 입사를 거부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는 31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C지구 정문 앞에서 “현대제철 사내하청 노동자 자회사 거부 2671명 조합원 집단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현대제철은 노동자의 반대와 지역사회의 우려에도 9월1일 자회사 개업을 강행하고 있다”며 “2671명의 현대제철 사내하청 노동자는 차별과 불법의 다른 이름인 자회사를 거부한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회사로 사내하청 노동자를 옮기기 위해 지난 주말 자회사로 옮기지 않은 노동자는 다른 하청업체로 강제로 옮긴다고 통보하고 이날 14개 사내 하청업체의 문을 닫았다.
노조는 “본인 의사와 관계없는 강제 배치전환은 단체협약 위반이다”며 “현대제철은 불법파견 범죄를 감추고 노동자 소송을 무산하기 위해 자회사 설립을 밀어붙이고 이 과정에서 단체협약을 위반하는 또 다른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현대제철 원청이 고용보장을 확약할 것 △공정전환배치 관련 교섭을 원청이 참가하며 노조 동의 없이 진행하지 않을 것 △자회사 현대ITC의 추가 채용을 중단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날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한국진보연대·인권운동사랑방·노동문제연구소해방·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6개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를 향해 사내하청 노동자의 직접고용을 구했다.
이들은 “현대제철은 직접고용 의무를 피하기 위해 최근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위법적 행태를 벌이고 있다”며 “불법파견 문제에 진정으로 사과하고 사내하청 노동자를 직접고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자회사 현대ITC 등 3곳을 설립해 사내하청 노동자 7천여 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불법파견과 관련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이를 피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는 꼼수 논란이 일었다.
자회사는 9월1일 출범하는데 현재까지 4400여 명이 자회사 입사에 동의하고 2600여 명은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