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부동산 임대수익을 통해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부동산금융도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상반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임대료수익을 냈다. 대신자산운용은 리츠펀드를, 대신자산신탁은 리츠를 출시하는 등 자회사들의 부동산금융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대신증권 부동산 특화 금융그룹 전진 뚜렷,  부동산 임대수익도 쏠쏠해

▲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금융그룹이 부동산 특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53억6700만 원가량의 임대료수익을 내며 증권업계에서 가장 많은 임대료수익을 거뒀다. 

대신증권은 2016년 12월 명동에 위치한 대신파이낸스센터로 이전한 뒤 이전과 비교해 훌쩍 늘어난 임대료수익을 올리고 있다. 2020년에는 연결기준으로 164억 원가량의 임대료수익을 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임대료수익의 대부분이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임대료수익은 손익계산서의 영업외수익에 포함되는데 증권사 본연의 업무는 아니지만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향후 부동산 처분을 통해 시세차익도 누릴 수 있어 증권사의 수익 다각화방안으로도 꼽힌다.

임대를 통한 수익을 내는 것 외에도 대신증권을 포함한 계열사들이 활발히 부동산금융상품을 내놓는 등 대신금융그룹이 부동산금융그룹으로 변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부동산금융이란 부동산 또는 부동산사업에서 발생하는 채권을 금융상품화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기법을 말한다. 부동산금융상품으로 리츠(REITs), 부동산펀드(REF),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이 있다.

대신증권은 8월 초 대신자산운용이 처음으로 출시한 리츠펀드상품의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대신 글로벌리츠 부동산펀드'로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주요 국가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대신자산신탁은 2020년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리츠 자산관리회사(AMC) 겸영인가를 취득하며 리츠사업의 기반을 확보한 뒤 2020년 9월 첫 공모 리츠를 출시했다. '대신케이리츠물류1호'는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 14.05대1을 보였으며 모두 1221억2500만 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같은 해 출시된 제이알글로벌리츠(0.23대1), 이지스레지던스리츠(2.6대1), 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1.4대1) 등과 비교해 흥행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룹 차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부동산종합개발사업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용산소재 고급 아파트 나인원한남 관련 주택개발사업을 맡아 임차인들과의 갈등을 극복하고 분양을 마무리해 2분기 호실적을 냈다. 

나인원한남 개발사업과 관련해 대신에프앤아이(F&I)의 특수목적법인(SPC)인 디에스한남이 시행을 맡았으며 대신증권이 NH투자증권과 함께 자금조달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선을 담당했다.

대신에프앤아이는 나인원한남 분양 과정 중에 부동산정책 변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존 '임대 뒤 분양' 방식을 '조기분양'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임차인들과 갈등을 겪기도 했으나 임차인들에게 종합부동산세 3년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전하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이에 따라 분양을 완료한 나인원한남 관련 분양수익이 반영되면서 대신에프앤아이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순이익 3673억 원을 냈으며 모회사인 대신증권의 2분기 좋은 실적을 이끌었다.

대신증권은 2분기에 영업이익 5671억 원, 순이익 3845억 원을 내며 2020년 2분기와 비교해 흑자전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