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특별법안이 발의되면서 리모델링사업에 힘을 주던 건설사들의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법안에는 기존에 리모델링시장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평가됐던 수직증축 관련 안전성 검토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전경. <연합뉴스> |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7월 말 발의된 리모델링 특별법안에 더해 내력벽철거와 관련된 연구용역 결과도 긍정적 방향으로 나오면 리모델링시장의 확산세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리모델링 특별법안은 리모델링과 관련된 규정을 주택법에서 분리해 정리하고 지원을 통해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법안이다.
세부적으로는 수직증축 관련 안전성 검토절차를 2차례에서 1차례로 완화하고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민간으로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그동안 건설업계에서는 리모델링에서 층수를 높일 수 있는 수직증축과 관련된 절차를 줄여야 시장이 활성화된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왔다.
이번 특별법안에 절차 완화의 내용이 포함돼 앞으로 수직증축 리모델링사업 추진의 문턱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리모델링시장 성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력벽 철거와 관련된 정부의 연구용역이 내년에 마무리되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업계는 리모델링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미리 시장 확대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력벽 철거는 수직증축과 함께 리모델링 활성화의 열쇠로 꼽힌다.
국토교통부가 2015년 9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의뢰한 '리모델링에서 내력벽 실험체 현장재하실험' 연구용역은 2022년 8월 종료된다.
실증시험은 2020년 9월에 마무리됐고 현재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증시험에서는 평면을 확장하기 위해 일부 내력벽을 철거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연구용역 결과에서 내력벽을 철거하거나 이동시킬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리모델링 때 벽을 좌·우로 자유롭게 넓힐 수 있다.
이러면 최근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는 최신 설계흐름을 리모델링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게 돼 사업성이 좋아지고 수요도 크게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리모델링 특별법안 발의 이전부터 건설업계에서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만들거나 강화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런 흐름은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들은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정부의 규제 강화로 쉽게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여러 아파트 조합들이 리모델링사업을 선택하기 시작하자 앞다퉈 리모델링역량을 키우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014년부터 리모델링조직을 운영하는 등 리모델링사업에 가장 적극적이었는데 2020년 말부터 관련 조직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대건설사들은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하고 올해 모두 리모델링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GS건설은 7월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그룹의 조직개편을 통해 도시정비2담당 산하에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고 리모델링사업을 본격화했다.
대우건설은 3월 주택건축사업본부 안의 도시정비사업실에 리모델링사업팀을 신설했다.
롯데건설 역시 올해 리모델링 전담팀을 구성하고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2020년 말 도시정비영업실 안의 리모델링 태스크포스를 정식부서인 리모델링 영업팀으로 개편한 뒤 전문 인력을 계속해서 확보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2020년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리모델링 준공실적 1위의 쌍용건설은 올해 다시 리모델링 전담팀을 만들었는데 최근 리모델링 관련 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CC건설은 3월 1333억 원 규모의 경기 용인 수지 한국아파트 리모델링사업의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리모델링사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는 2025년까지 424단지가 리모델링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리모델링 관련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성남시는 7번째 리모델링 공공지원단지 접수를 마무리하고 10월까지 대상단지를 확정하려 하고 있다.
경기도는 3월 공공주택 리모델링 컨설팅 시범사업에서 2곳을 선정한 뒤 5월 6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부산시는 8월 리모델링 현황조사와 수요예측, 지원방안 마련, 시행방안 마련 등을 담은 기본계획 수립의 용역을 발주해 2022년 하반기 완료를 목표로 잡고 있기도 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