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장관이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을 두고 현재 미국 정부와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김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아주 초보적 가능성을 초기 단계에 논의한 건 사실이다"면서도 "현재는 협의가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정의용, 주한미군기지에 아프가니스탄 난민 수용 관련 "협의 없어"

정의용 외교부 장관.


그는 "주한미군 기지에 난민을 수용하려면 반드시 한국 정부 허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기지에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천 명의 난민을 한꺼번에 미국으로 데려가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미군기지에 이들을 일시적으로 머물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주한미군사령부는 22일 "현재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출국하는 사람들에게 임시숙소나 다른 지원을 제공하라는 임무 지시를 하달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 장관은 우리나라의 대 아프가니스탄 협력사업에 함께했던 현지인들 가운데 국내 이주 희망자들에 관한 지원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정 장관은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우리나라는 20여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 상당한 금액의 원조를 했고 종합병원 등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협력사업에 직접 참여하거나 도움을 준 분들이 많다. 이 가운데 한국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분들이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정부는 이들이 안전하게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관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