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스페인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며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의 첫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발전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어 정 사장이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의 사업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한수원 스페인 태양광발전 추진, 정재훈 유럽진출의 초석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0일 한수원에 따르면 스페인의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사사업심의회에서 스페인에서 새로 추진할 태양광 프로젝트를 검토했는데 개발사가 확실하고 현지여건도 나쁘지 않아서 운영 노하우를 쌓으며 유럽 신재생에너지시장 진출 차원에서 몇 가지 조건 아래 긍정적으로 추진해보기로 했다”고 했다.

스페인은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하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스페인 정부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전체 전력생산의 7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발전 확대정책에 따라 2020년 기준으로 9GW인 태양광발전 규모를 2030년까지 39GW로 키운다.

한수원은 이미 칠레에서 13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어서 해외에서 신규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충분히 확보했다.

스페인 태양광발전사업 수주에 성공하게 되면 한수원이 유럽 신재생에너지발전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수원은 현재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칠레와 미국에서만 하고 있다. 칠레에서 태양광발전사업을, 미국에서는 852MW 규모의 풍력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에 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정 사장이 충분한 사업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2021 유럽연합 재생에너지산업 현황’ 보고서에서 “유럽은 그린·디지털 전환정책 아래 청정수소, 전기차, 5G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전력소비가 늘어나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20년 7월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사용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32%까지 높이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다년도 지출예산과 경제회복기금의 30%에 해당하는 5500억 유로(약 738조 원)를 탄소 순배출량 ‘제로(0)’를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와 기후변화 대응에 투자하기로 했다.

정 사장이 스페인 태양광발전사업을 진행하게 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유럽 신재생에너지발전시장에서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맞춰 국내외에서 신재생에너지발전설비 비중을 현재보다 7배가량 늘린 7.6GW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해 칠레 태양광발전사업을 시작하면서 “해외 신재생에너지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종합에너지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