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M이 tvN의 광고단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흥행이 보증된 인기 드라마작가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tvN은 ‘킬미힐미(MBC)’ ‘해를 품은 달(MBC)’ 등을 집필한 진수완 작가를 비롯해 ‘태양의 후예(KBS2)’로 인기몰이 중인 김은숙 작가와 계약을 맺고 차기작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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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CJE&M 대표이사. |
tvN은 ‘별에서 온 그대(SBS)’를 쓴 박지은 작가와도 차기작을 논의하고 있다. 노희경 작가의 후속작은 5월 방영을 앞두고 있다. 노 작가는 ‘그들이 사는 세상’(KBS2) 등의 작품으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CJE&M이 인기 드라마작가 영입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만큼 흥행이 보장돼 투자한 만큼 수익이 되돌아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은숙 작가와 박지은 작가는 이전까지 회당 7천만~8천만 원으로 업계 최고 원고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 알려진 인기 드라마 작가들의 원고료는 일반적으로 회당 4천만~5천만 원을 웃돈다.
CJE&M은 드라마 제작사를 사이에 두지 않고 작가와 직접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데 원고료를 비롯한 처우에서 지상파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히 작가를 영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가의 이름만으로 인기배우들까지 줄줄이 tvN행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상파가 위기설에 휩싸인 가운데 투자를 적극 늘려 '드라마는 tvN'이란 이미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드라마가 흥행에만 성공하면 높은 광고수익에 더해 판권을 해외에 수출해 거둘 수 있는 이익도 크다.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태양의 후예(16부작)’는 배우 섭외가 끝나기도 전에 김 작가의 작품이란 이유로 중국 동영상사이트인 ‘아이치이’에 회당 23만 달러(약 2억7천만 원)에 판권이 팔렸다.
박지은 작가의 ‘별에서 온 그대’는 2013년 말 인기를 끈 뒤 지금까지 15개국에 수출됐다. 배우 김수현씨는 이 작품으로 한류 스타로 도약한 뒤 박 작가의 후속작에 다시 한 번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tvN의 광고단가가 지상파와 견줄 만큼 고속성장하고 있다. 최근 종영한 ‘응답하라1988’은 광고로만 2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CJE&M의 방송사업은 tvN의 광고단가 상승에 힘입어 전체실적의 흑자전환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CJE&M은 지난해 영업이익 530억 원을 냈는데 tvN을 필두로 한 방송사업에서 영업이익 460억 원을 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E&M은 지상파 방송사와 달리 사업영역이 넓어 흥행한 드라마를 다른 콘텐츠로 활용할 방법이 많다"며 "드라마에서 나오는 광고수익뿐 아니라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