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연료비 상승분을 전기요금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2분기에 영업손실 7천억 원 규모를 내며 적자전환했다.

2020년 흑자를 낸 뒤 6분기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전력 2분기 7천억 영업손실 내 적자전환, 전기요금 묶인 영향 커

▲ 한국전력공사 로고.


한국전력은 13일 공시를 통해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5189억 원, 영업손실 7647억 원, 순손실 6738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0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4% 증가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면서 적자로 전환하는 것이다.

한국전력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국제유가 상승하면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늘었지만 전기요금을 올리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은 올해부터 전력 생산에 들어가는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와 3분기 전기요금은 국제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올랐어야 했지만 정부는 국민생활 안정을 이유로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조136억 원 감소한 영업손실 1932억 원을 보였다”며 “이는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은 4285억 원이 늘었지만 연료비 및 구입전력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1조4421억 원 증가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전력의 상반기 전력판매량은 제조업의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늘었다.

하지만 연료비 상승분이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판매단가가 하락해 전기판매수익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앞으로 연료가격 상승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전력과 전력그룹사는 고강도 경영 효율화를 통해 단위당 전력공급비용을 해마다 3% 이내로 억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해외 신재생사업 확대, 에너지신사업 모델 개발, 인공지능 및 전력빅데이터 기반 전력산업 가치사슬과 생태계 전반의 지능화, 최적 송배전시스템 구축 및 운영,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 등 신규 수익 창출과 이익개선 노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