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외부출신 안전 전문가를 영입해 발전소 현장의 새바람을 넣으려고 한다.

박 사장은 2022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시행을 앞두고 안전관리가 한층 중요해진 상황을 고려해 내부출신이 아니라 외부인의 시각으로 서부발전의 안전관리 능력을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오늘Who] 서부발전 안전관리에 새 바람, 박형덕 민간전문가 영입

▲ 박형덕 한국서부발전 사장.


3일 서부발전에 따르면 최근 안전분야 실무경력을 갖춘 민간전문가 채용을 진행해 김창석 건설안전기술사를 안전경영처 예방안전부장으로 최종 선발했다.

김창석 예방안전부장은 20여 년 동안 인천국제공항, 서해안고속도로, 송도신도시 등지의 건설현장에서 안전관리사 업무를 수행한 안전분야 전문가다.

김 부장은 안전보건경영시스템(KOSHA 18001) 심사원 자격도 얻어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운영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인증하는 안전보건관리에 관한 경영체계를 말한다. 

박 사장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안전관리분야에 변화를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발전현장은 워낙 보수적이라 내부출신이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문제점을 외부인의 눈으로 찾아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박 사장이 안전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관심이 많아 안전관리제도의 확실한 구축을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구현하기 위해 민간전문가를 채용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올해 5월 서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안전경영을 새 경영방침의 하나로 내세웠다. 

서부발전은 발전소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관리를 한층 강화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서부발전에서 운영하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호된 비판을 받았던 경험도 있다.

박 사장은 새로 임명된 예방안전 전문가를 통해 고위험 현장의 안전진단을 진행하고 산업재해 재발방지 대책 수립 안전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서부발전도 경험 많은 안전 전문가의 영입으로 안전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이번에 영입한 김 부장 이외에 안전분야 민간전문가를 꾸준히 영입해 안전관리 예방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박 사장은 서부발전뿐만 아니라 협력회사의 안전관리 능력을 높이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서부발전 사업소에 상주하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안전의식과 현장 안전역량을 평가해 인센티브(혜택)와 패널티(불이익)를 주는 것이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며 “안전경영이 확립되지 않고는 어떠한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