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부산 영도구 청학1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까?
두산건설은 이곳에서 한화건설과 맞붙게 됐는데 앞서 김진호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원주 원동남산지구 재개발사업 입찰에서 한화건설을 상대로 승리했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두산건설에 따르면 김 사장은 올해 계속해서 브랜드 가치나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높은 위치의 건설사들과 당당히 경쟁하며 브랜드 가치 강화에 힘쓰고 있다.
원주 원동남산지구 재개발사업에 이어 부산 청학1구역 재건축사업에서도 한화건설과 경쟁하게 됐는데 연이어 수주에 성공한다면 자신감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학1구역 재건축사업은 영도구 청학동 135번지 일대 1만9467㎡에 지하4~지상28층 높이의 아파트 46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다만 지난해 11월 같은 부산지역인 화명2구역 재건축사업에서는 한화건설에 시공권을 내줬던 만큼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건설은 입찰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말을 아끼겠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두산건설은 6월 말 입찰을 마감했던 3천 세대 규모의 대전 동구 성남동3구역 재개발에서는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을 상대로 경쟁하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올해 초에도 4700억 원, 2200세대 규모의 서울시 노원구 상계2구역에서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의 컨소시엄과 경쟁하는 등 대형사업장에서 시공능력평가와 브랜드 가치가 높은 건설사들을 상대로 여러번 경쟁을 펼쳤다.
두산건설과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 동부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등 중견건설사들이 인지도 향상 등을 위해 대형건설사를 상대로 도시정비시장에서 도전한 사례도 있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인 코오롱글로벌은 도시정비시장에서 DL이앤씨, SK건설, 대우건설 등과 경쟁했다.
21위 동부건설도 여러 입찰에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사와 만났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12월 1100억 원 규모의 전라북도 전주시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를 제치고 시공권을 따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두산건설은 상반기 원동남산 재개발를 포함해 경기 소하동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인천 산곡3구역 재개발, 인천 삼부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전주 남양송정 소규모재건축, 경남 창원 합성2구역 재개발 등을 수주하며 좋은 흐름 보이고 있다.
두산건설은 상반기에 5천억 원이 넘는 신규수주를 확보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진호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지방 중심으로 여러 도시정비사업의 입찰에 뛰어들면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두산건설은 올해 재무위기에서 어느정도 벗어나면서 주택사업 정상화 등을 이뤄가고 있다고 평가된다.
두산건설은 "10여년 전을 기준으로 총차입금은 10분의 1, 순차입금은 20분의 1 수준으로 낮추는 등 재무 건전화를 이뤘다"며 "하반기 5900세대를 분양해 올해 분양목표인 1만1천 세대를 달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올해 도시정비시장에서 수주잔고를 늘려나가면 시공능력평가에서 반등의 기반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을 수 있다.
두산건설은 재무위기가 본격화하고 나서 2020년에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계약 체결이 이뤄진 것이 1건도 없었다.
이런 영향으로 7월30일 발표된 2021년 시공능력평가에서는 순위가 3단계 하락해 28위로 내려앉았다. 2018년 17위에 오른 뒤 2019년 23위, 2020년 25위에 이어 계속해서 순위가 떨어졌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안정적 수주를 위해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을 최소화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와 원가율 개선 등 지속가능성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