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프로젝트 지연으로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대한전선은 2021년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4142억2100만 원, 영업손실 13억9천만 원, 순손실 93억5800만 원을 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대한전선 해외 프로젝트 지연 탓에  2분기 적자전환, 수주는 대폭 늘어

▲ 나형균 대한전선 대표이사 사장.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4% 늘어났지만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에서 수주한 고수익 사업들이 지연된 탓이다. 물류비와 자재단가 상승, 회사 매각에 따른 일회성비용이 발생한 점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대한전선은 하반기에는 이미 확보한 프로젝트 진행을 촉진하고 신규수주 확대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2020년부터 유럽, 미국, 중동 등에서 대규모 전력망 사업을 수주해 수주잔고를 늘려온 만큼 올해 말을 기준으로 큰 폭의 실적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상반기 기준 해외법인을 제외한 대한전선 별도 수주잔고는 전기동량 기준 4만3천 메트릭톤(1천㎏을 1톤으로 하는 중량단위)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는 2015년 뒤 6년 동안 수주잔고 평균과 비교하면 90%나 많은 수치다. 2020년 말 수주잔고보다도 40% 이상 늘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투자가 활발하고 노후 전력망 교체수요가 많은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수주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사업 환경이 좋지는 않지만 하반기부터는 가시적 결과물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부문과 광통신부문 케이블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공장을 새롭게 설립하는 등 설비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