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5년간 1조5천억 투자, 서정식 "차량 소프트웨어 키운다"

▲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가 28일 온라인으로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현대오토에버의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가 앞으로 5년 동안 1조5천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사업 등을 키우겠다는 미래사업전략을 내놨다. 

서정식 대표는 28일 ‘CEO인베스터 데이’ 온라인 행사에 직접 나와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이런 내용을 포함하는 현대오토에버의 미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서 대표는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확대와 통합 개발환경 플랫폼 구축, 클라우드 기반의 차량 연동서비스를 중점으로 사업을 키우겠다”며 “이와 함께 기존 사업에서도 디지털혁신을 통해 지속적으로 IT역할을 넓히고 핵심 IT시스템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는 2026년까지 모두 1조5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서 대표는 이날 크게 차량 소프트웨어와 기존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IT,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모빌리티로 꼽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로봇 등 세 사업부문의 세부전략을 공개했다.

특히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의 표준화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봤다.

서 대표는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내재화와 표준화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도화된 차량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통제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국제표준 차량 플랫폼 오토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차량 소프트웨어 플랫폼 ‘모발진 클래식’과 ‘모발진 어댑티브’를 개발해 국내 주요 부품회사에 제공하면서 표준화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모발진 클래식과 모발진 어댑티브는 차량을 제어하는 장치의 운영체제로 볼 수 있다.

현대오토에버는 고성능 반도체 등에 사용되고 있는 모발진 제품을 올해부터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샤시, 공조장치 등 모든 도메인의 제어기로 확대 적용할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클라우드를 바탕으로 하는 차량 연동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차량 소프트웨어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서 대표는 “클라우드 기반의 차량 연동서비스는 개인화서비스를 통해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운전자에 따라 자동차를 운전할 때 가속과 정지의 순서가 다른 만큼 이런 개인의 성향에 맞게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조절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서 대표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차량 내부시스템의 연산 부하를 줄이기 위해 ‘제어 협력 클라우드’를 제공하고 클라우드 내부제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에서 미래모빌리티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도심항공모빌리티와 자율주행차 등과 관련해서는 지도 데이터 플랫폼사업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서 대표는 지도 데이터와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역량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의 지도까지 제공범위를 넓혀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도로와 주변 환경과 관련한 상세한 정보를 담은 정밀지도는 필수적이다”며 “현대오토에버는 앞서 국내 전국 자동차 전용도로 1만6천 km 구간과 관련한 정밀지도를 구축했고 앞으로 일반도로와 해외도로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 2026년에는 매출 3조6천억 원을 내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서 대표는 “결국 우수한 클라우드와 데이터 연결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서비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만이 글로벌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회사가 바로 현대오토에버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현대오토에버는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147억 원, 영업이익 336억 원을 냈다고 공시했다. 2020년 2분기보다 매출은 31.7%, 영업이익은 26.5% 늘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