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이 해외주식거래서비스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 등 수익사업 확대에 나선다.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이사는 국내주식거래서비스만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사업 확대에 발맞춰 조직규모 키우기에 분주하다.
 
토스증권 해외주식과 자산관리로 발넓혀, 박재민 인력채용도 서둘러

▲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이사.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증권이 상반기 확보한 고객을 기반으로 수익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토스증권은 출범한지 반 년도 되지 않았음에도 편리한 모바일앱과 마케팅전략 등을 통해 신규고객 수를 크게 늘렸다.

토스증권이 신규발급한 계좌 수는 약 350만 좌로 국내 주식투자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토스증권 계좌를 발급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2020년 말 기준으로 국내 주식투자 인구는 8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박 대표가 단기간에 고객 수를 크게 늘렸지만 국내주식거래서비스만으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국내주식거래서비스는 증권사 사이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수료가 0%대까지 낮아졌다. 토스증권도 국내주식 매매거래대금의 0.015%를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다.

이에 박 대표는 수수료수익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해외주식거래서비스를 통한 수익사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해외주식거래서비스는 일시적 이벤트기간을 제외하면 통상 0.1%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국내주식거래서비스에 비해 수익성이 6배가량 높다.

해외주식거래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증권업계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수익은 28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1% 급증한 수치다.

박 대표는 토스증권의 수수료수익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적 방안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도 점찍고 있다.  

토스증권은 자산관리서비스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과 자문사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 투자성향에 따른 맞춤형 자산배분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말 기준으로 파운트, 에임, 핀트 등 국내 주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 자문계약한 금액은 1조1851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2424억 원)보다 6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로보어드바이저 수수료는 수익금의 9.5~15%에 이른다. 

토스증권이 확보한 고객을 해외주식거래서비스와 자산관리서비스로 연결할 수 있다면 수익을 더욱 크게 늘릴 수 있는 셈이다.

박 대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인력채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토스증권은 올해 연말까지 추가로 8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토스증권이 계획대로 연말까지 채용을 마감하면 임직원 수는 200명가량으로 늘어난다.

토스증권이 올해 2월 출범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에 조직규모를 2배가량 확대하는 것이다. 1년 앞서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이 올해 1분기 기준 임직원 수 222명인 점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가파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안에 해외주식거래서비스를 출시하고 2022년에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산관리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단계"라며 "해외주식서비스나 자산관리서비스뿐 아니라 앞으로 다양한 사업 확대를 위해 조직규모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