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목표를 연 5~6%로 밝혔는데 상반기 증가율을 연 단위로 환산하면 8~9% 정도"라며 "연간 5~6%가 되려면 하반기에는 결국 3~4%대로 관리 돼야 한다는 것이니 하반기에는 더 엄격하게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실수요와 무관한 부동산 관련 대출을 더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담보만 있으면 돈을 빌려주는 금융관행은 이제 더 지속될 수 없다"며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확대시행을 계기로 갚을수 있는 만큼만 빌려주는 대출관행이 뿌리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시장 투자수요를 억제하고 시중의 늘어난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이 아닌 생산적 부문, 서민경제 지원에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제2금융권을 통한 가계대출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은 위원장은 "금융업권별 규제가 다른 점을 이용한 제2금융권의 대출확대가 우려되고 있다"며 "규제차익에 따른 시장왜곡이 없도록 시장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매출과 신용도가 하락한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 관한 대출 지원은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은 위원장은 "미시적 측면에서는 소상공인이나 실수요자 등 특정 부문에 관한 자금공급은 지속하고 거시적 측면에서 전체적 증가폭은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