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하반기 우리금융그룹과 사업시너지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전략 전문가로 꼽히는데 캐피털사가 지닌 넓은 사업영역을 기반으로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 완전자회사 눈앞, 박경훈 시너지 더 키운다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이 3분기부터 기업금융, 자동차금융, 소매금융 등 사업을 더 키울 힘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은 8월10일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리금융지주는 5월 우리금융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어 우리금융지주가 우리금융캐피탈과 주식을 교환하는 절차를 거친 뒤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이후 우리금융캐피탈은 8월27일 상장폐지된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 순이익이 100% 지주 실적에 반영돼 기여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계열사와 사업시너지를 내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피털사는 여신전문금융사로 할부금융, 리스금융, 일반대출, 기업금융 등 신용카드업을 제외한 대부분 여신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단일사로서는 다양한 금융업종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 넓은 사업범위를 지니고 있지만 반대로 지주사에 속해 있다면 시너지를 낼 사업부분이 많은 셈이다.

박 사장은 우리금융그룹 내 전략 전문가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부부장, 우리은행 자금부 부장,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상무, 우리금융지주 경영기획본부 최고재무책임자,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을 맡는 등 관리자급으로 승진한 뒤 전략업무를 주로 맡아왔다.

박 사장이 완전자회사 편입을 발판 삼아 계열사와 사업시너지를 더 키울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박 사장은 올해 1월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시너지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연계에 공을 들여왔다.

우리은행과 신용대출 연계영업을 통해 중금리대출을 확대하고 기업투자금융(CIB) 협업을 통해 기업금융 투자도 늘리고 있다. 한국형 뉴딜정책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사업 관련해 공동투자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우리카드, 우리은행 등과 자동차금융 연계영업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은 신차 위주로 자동차금융 사업을 진행했는데 우리금융캐피탈과 연계영업을 통해 중고차, 외제차로 자동차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자동차금융과 관련해 그룹 통합 플랫폼도 개발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면 운영자금 조달도 수월해질 수 있다.

캐피털사는 수신기능이 없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완전자회사 편입에 따른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조달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 

앞서 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되며 신용도가 'A+'에서 'AA-'로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주 편입 반 년만에 비은행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 830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늘었다. 자동차금융,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대출자산도 같은 기간 32.1% 늘어난 8조8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캐피탈이 우리은행, 우리카드 등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통해 대출자산을 늘리고 있다"며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기업금융의 강자 우리금융그룹과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