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를 놓고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했다.

BNK투자증권은 26일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를 두고 "주가 급락 우려가 크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자제하고 저평가 매력이 큰 기존 은행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 자제 권고, “주가 급락 우려”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IPO 프레스톡에서 상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 <카카오뱅크>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투자의견은 매도, 목표주가는 2만4천 원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3만9천 원)와 비교하면 38.4% 낮은 수준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공모가는 과도하게 높게 산정됐다”며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활용해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의 시가총액은 기대감을 상회해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이익은 아직 기존 은행과 같이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있으며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의 성장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폭발적 대출 증가를 가정해도 5년 안에 대형 시중은행 규모의 대출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카카오뱅크가 5년 뒤 하나은행의 현재 원화 대출과 같은 규모의 대출을 확보하려면 매년 신용대출은 연평균 16.3%, 주택담보대출은 연평균 75.6%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려면 비이자이익 확대가 필수적이나 국내여건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며 “향후 공격적인 성장에 성공한다고 가정해도 상장 은행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