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2분기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KB금융지주의 반기 사상 최대실적을 견인했다.

허인 KB국민은행장은 디지털과 글로벌부문에서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기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오늘Who] KB국민은행은 역시 맏형, 허인 디지털과 글로벌 더 힘실어

허인 KB국민은행장.


23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분기 순이익 7341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6.62% 늘어났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 푸르덴셜생명 등 주요 계열사들이 1분기와 비교해 순이익이 줄어든 것과 비된다.

2분기 순이익을 보면 KB증권은 직전 분기 대비 30.7%, KB국민카드는 21.3%, 푸르덴셜생명은 28.4%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지주가 2020년 연간 실적에 이어 올해 상반기 실적도 신한금융지주를 앞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주요 계열사들이 직전 분기 대비 순이익 규모가 줄어든 상황에서 KB국민은행이 견조한 증가세를 지켜 맏형 체면을 세우고 리딩금융그룹 자리도 지킨 셈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신탁상품 판매 위축 등으로 수수료이익이 줄었지만 여신 증가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늘었다"며 "1분기 사내근로복지금 적립의 영향이 소멸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허인 은행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한 전략으로 디지털과 글로벌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올해 대대적으로 개편이 예고된 KB스타뱅킹을 통해 디지털채널 혁신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카카오뱅크 등 새롭게 떠오른 경쟁자를 누르고 수익원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문철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22일 실적발표가 끝난 뒤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KB스타뱅킹 등에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고 조만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에 맞춤형 주택담보대출 최적상품을 제시하는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공동명의, 타행대환 등 서비스도 비대면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으로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는데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허 은행장은 최근 확장해 온 해외사업 부문에서도 결실을 맺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8월 지분인수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은행장에 6월 처음으로 내부인사인 최창수 전무를 앉히면서 동남아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KB부코핀은행은 자본 건전성을 끌어올리고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정확한 액수와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최 은행장은 1일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받은 뒤 "이번 신용등급 확인결과 KB부코핀은행은 시장과 투자자, 고객에 대한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할 수있을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 성장전략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