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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금융권 세대교체 뛰어넘다, 권길주 최철웅 박경훈 '경륜'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7-21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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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금융권 세대교체 뛰어넘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30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길주</a> 최철웅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77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경훈</a> '경륜'
▲ 최철웅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금융권에서 세대교체 추세가 두드러지지만 이런 흐름을 뛰어넘은 CEO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가 안고 있는 고민과 과제들을 풀어낼 해결사로서 분명한 역할을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대교체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전임자보다 경륜이 두터운 최고경영자가 취임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4월 하나카드 대표이사에 취임한 권길주 사장이 대표적이다. 권 사장은 1960년 태어나 전임자인 장경훈 전 사장보다 세 살이 많다. 

권 사장은 카드업계 최고경영자 가운데 오너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제외하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함께 가장 나이가 많다. 임 사장이 2017년부터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권 사장이 올해 최고경영자에 오른 일은 이례적으로 평가받는다.

권 사장은 하나은행 부행장을 지내고 2019년 연말인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장 전 사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게 되면서 하나카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3월부터 대표이사로 KDB생명을 이끌고 있는 최철웅 사장은 1950년 태어나 만70세다. 정재욱 전 KDB생명 사장보다 무려 10살 연상이다.

최 사장은 관료 출신으로 국세청 법무과장, 서울지방국세청 납세지원국장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 KDB생명 상근감사위원으로 재임하다가 최고경영자에 깜짝 발탁됐다.

KDB생명은 2020년 말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JC파트너스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내부 사정에 밝고 경험이 풍부한 최 사장이 매각 절차를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과제를 부여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처럼 경험이 많은 최고경영자들은 조직안정이나 인수 후 통합(PMI) 등 특정 현안을 풀어낼 적임자로 여겨진다. 야구로 치면 한 타자나 한 이닝을 책임지는 원포인트 릴리프 또는 셋업맨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임기에서도 이들 역할의 성격이 읽힌다. 권 사장과 최 사장은 모두 1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일반적으로 금융업계 최고경영자 임기가 2~3년인 것과 대비된다.

장수 CEO가 많은 금융권 특성상 이들이 1년 임기 이후 연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선은 임기 안에 책임을 완수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비슷하게 1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이사에 오른 박경훈 사장의 사례도 있다. 1962년 태어난 박 사장은 1966년 출생 박춘원 전 사장의 뒤를 이었다.

박 사장은 우리금융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을 지낸 전략 전문가다. 우리금융캐피탈(옛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지주로 편입된 뒤 첫 사장을 맡아 핵심 계열사로 키워내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자산운용에서 업계에서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김용현 대표이사가 물러난 자리에 한두희 한화생명 전무가 선임되기도 했다. 김 대표는 1968년 태어났고 한 전무는 1964년 출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캐롯손해보험 인수가 무산됐는데 한 전무가 이후 경영전략 등 새판짜기를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적 성장 등 공격 경영이 필요할 때보다는 쉽게 풀어가기 힘든 현안 과제가 있을 때 경험이 풍부한 소위 올드보이(OB)들에게 맡기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편집자주]

시대의 변화에 속도가 붙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을 빠르게 대체하고 메타버스라는 사이버세계가 광속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은 생활양식의 변화를 물론 사고방식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상생, 동반성장, 사회적 가치 같은 개념은 이미 기업 경영의 기본이념이 된 지 오래고 ESG, 탄소중립, MZ세대 등 새로 등장한 개념들조차 벌써 낯설지 않은 기업 경영의 화두가 됐다.

재계는 어느 때보다 긴장한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읽지 못하면 금세 뒤쳐질 수 있다. 기업들이 리더십을 다시 꾸리고 미래 세대를 탐구하는 데 힘을 쏟는 이유다.

정치권에는 30대 제1야당 당수의 출현으로 이미 세대교체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2022년은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긋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새 세대와 새 시대를 준비하는 기업과 정치권의 움직임을 짚어본다.   

1부. 재계는 리더십 세대교체 중
1 롯데
2 금호석유화학
3 DB그룹
4. 신한금융 우리금융 
5. 하나카드, KDB생명, 우리금융캐피탈

2부. 기업의 미래 세대 읽기
3부. 새로운 세대가 바꾸는 기업문화
4부. 2022선거 2030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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