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상태에서 주택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소비와 고용 등 경제지표가 크게 악화할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0일 ‘주택가격 변동이 실물경기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비대칭성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주택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한국은행 “가계부채 수준 높으면 집값 떨어질 때 경제에 큰 충격”

▲ 한국은행 로고.


지금과 같이 가계부채가 전체적으로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주택가격이 하락한다면 전체 경제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예측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5%일 때 주택 가격이 2년 동안 20% 떨어지면 국내 소비와 고용은 각각 4%에 이르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가계부채 수준이 높을 때 집값이 떨어지면 차주의 원리금 상환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반면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이 40%일 때 주택 가격이 같은 속도로 떨어진다면 소비 감소폭은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대출 수준을 낮추는 것이 집값 하락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집값이 오를 때는 평균 주택담보대출비율과 관계없이 소비와 고용 증가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면 그만큼 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며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리스크가 커진다”며 “가계부채 등 리스크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