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7일 열리는 안산 팔곡1동 1구역 재건축사업 조합총회에서 시공사가 선정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상반기 동안 8765억 원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 도시정비사업에서 신규수주 1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
경기도 안산시 팔곡1동 1구역 재건축사업은 아파트 66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금액은 1418억 원이다.
2021년 3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두 번 연속 유찰됐다.
현대엔지니어링만 단독입찰해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는데 이번에는 조합에서 단독입찰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수주가 유력하다는 시선이 많다.
최근 도시정비사업에서는 건설사끼리 출혈경쟁을 피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컨소시엄 형태로 여러 건설사가 참여하는 것도 꺼리는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
컨소시엄 건설사 사이에서 단지별로 공사가 따로 이뤄지면서 하자·보수문제 해결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어 주민들은 단독 건설사를 선호하고 있고 처음부터 컨소시엄 입찰 거부를 명시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상반기에 5건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는데 모두 컨소시엄의 구성원으로 참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의정부 장암5구역 재개발 △광명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대전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 △가락 쌍용1차아파트 리모델링 △수원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 리모델링사업 등이다.
김 사장은 이번 단독수주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면 앞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단독수주를 자신감있게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는 올해 하반기에 대규모 도시정비 물량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재개발·재건축 추진사업장은 394곳이다. 이 가운데 아직 시행사를 선정하지 않은 사업장은 218곳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곳곳에서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기했는데 일정이 밀린 정비사업지에서 올해 안에 시공사를 선정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과 부산 대연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은 신림동 808-495번지 일원 22만m2 부지에 아파트 3961세대와 오피스텔 100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DL이앤씨와 GS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주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조합과 서울시가 용적률을 기존 241.7%에서 259.8%로 올리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율이 되면 289세대가 늘어 4250세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대연동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부산시 남구 대연동 1492-11번지 부지에서 이뤄지며 공사규모는 229세대, 면적은 9997.7m2다. 입찰은 26일로 잡혀있고 앞서 6일 열린 현장설명회에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두산건설, 제일건설, 아이에스동서 등 5곳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해외 화공플랜트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사장으로 취임 한 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사업에서 2019년 4790억 원, 2020년에 1조4207억 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번 안산 팔곡1동 1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면 1조200억 원가량의 수주를 확보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71.6% 수주금액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김 사장이 도시정비사업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수주를 할 때 수익성 분석을 강조하며 선택과 집중을 지시했다”며 “신림동 신림1구역 재개발사업 참여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