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와 관련해 대변인들을 거치며 왜곡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13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송 대표와 회동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가 당내 반발에 이를 번복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선별지급, 선별지원이 당론”이라고 대답했다.
 
이준석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대변인 거치며 고민 전달되지 않은 듯”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월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만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대변인들이 구체적 설명을 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는데 논의 과정에 있던 고민이 전달되지 않은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송 대표와 만나 얘기를 나눈 뒤 이를 대변인들에게 전달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전날부터 방역이 강화돼 저와 송 대표가 식사하고 얘기한 내용을 정리해 옆방에서 식사하던 대변인들에게 스피커폰으로 전달했다”며 “그래서 합의된 7개 항목을 간략하게 읽고 발표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변인 발표 때도 ‘각 당에서 협의를 통해 구체화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언론의 속보경쟁 속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만 보도돼 여론이 강하게 반응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의 소상공인 지원과 민주당의 100% 보편지급을 서로 이해하며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소상공인 지원을 현행 3조9000억 원에서 훨씬 늘리자는 게 우리 선별지원을 강화하는 것인데 민주당은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80%에서 100%로 높이자는 보편지급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있었다”며 “양당이 추구하는 게 있었고 이와 관련해 양당이 양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소상공인 지원 비중을 늘리자고 제안했고 송 대표가 긍정적으로 검토해줘서 그 부분을 사실상 합의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