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공급부족이 내년까지 이어져 제품가격 상승의 수혜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일 DB하이텍 목표주가를 기존 7만1천 원에서 8만 원으로 높여 잡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8일 DB하이텍 주가는 5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B하이텍은 2021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735억 원, 영업이익 8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32.1%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 800억 원은 신한금융투자의 기존 추정치 779억 원을 뛰어넘는 수치이자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이다.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의 물량이 부족해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DB하이텍도 2분기 파운드리 생산물량의 평균 판매가격(Blended ASP)이 8.5% 상승한 것으로 추산됐다.
가격 상승효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도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비메모리반도체 공급부족이 완전히 해소되려면 2022년은 되어야 한다”며 “전방산업 회사들은 8인치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의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DB하이텍은 8인치 웨이퍼 기준 파운드리 생산능력이 올해 1분기 말 월 12만9천 장에서 내년 월 14만~15만 장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상승효과에 생산능력 확대효과까지 겹쳐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DB하이텍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1117억 원, 영업이익 320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8.8%, 영업이익은 33.9% 늘어나는 것이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이 3941억 원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DB하이텍은 유례 없는 비메모리반도체의 공급부족 상황으로 본격 성장을 위한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며 “현재로서는 실적 고점을 생각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