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파트 전세공급 부족수준을 보여주는 지표가 15주 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28일 조사기준 6월 마지막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110.4)보다 0.2포인트 상승한 110.6으로 집계됐다.
▲ 2일 오후 서울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동북권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
전세수급지수는 전세공급 부족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200 사이 숫자로 표현되며 수치가 높을수록 전세공급이 부족하고 낮을수록 전세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상반기 11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 청구권제가 시행된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1월 133.3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도 2월까지 줄곧 120을 웃돌다 2.4 주택공급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3월 110선으로 내렸으며 4월 마지막 주에는 103.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임대차법이 시행되며 전세매물이 줄고 반포·노량진 등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물량부족 등의 영향으로 다시 오르기 시작해 이번주 15주 만에 최고수준을 보였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누면 최근 집값 상승이 가장 가파른 노원구 등이 속한 동북권이 114.3으로 지난주(114.1)보다 0.2포인트 올라 서울에서 가장 전세수급지수가 높았다.
반포동 등 재건축 이주수요로 전세난 우려가 커진 서초구 등 강남 3구가 속한 동남권도 지난주 114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114.2를 보였다.
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은 104.1로 지난주보다 1.4포인트, 마포·서대문구가 속한 서북권은 111.1로 0.5포인트 올랐다.
양천·영등포·동작구 등이 있는 서남권은 105.4로 0.7포인트 내렸다.
수도권 전체의 전세수급지수도 113.1로 지난주 112.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수심리는 살짝 꺾였다.
6월 마지막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106.9에서 이번주 105.9로 1포인트 내렸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이다.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서울의 5개 권역 가운데 동북권은 106.5로 지난주와 같았으나 나머지 동남권(109.5)과 서남권(104.6), 도심권(103.4), 서북권(102.2) 등 4개 권역은 모두 지난주보다 내렸다.
수도권 전체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13.4에서 113.2로 소폭 감소했다.
인천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111.8에서 이번주 113.3으로 오르며 매수심리가 더 강해졌고 경기는 117.7로 지난주와 같은 수치를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