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기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을 눈앞에 뒀다.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게 허용되는 기업대상 신용공여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게 된 셈이다.
 
키움증권 자본 3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이현 새 사업 확대 길 열어

이현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


2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4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신용공여 한도가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은 유상증자 없이 영업활동으로 증가하는 자본만으로 올해 안에 자기자본 3조 원을 돌파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44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내기로 했는데 신용공여 한도를 늘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자기자본 100%까지인데 키움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키우면 그만큼 신용공여 한도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의 2021년 1분기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위탁매매 점유율은 30.5%, 31.4%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각각 0.7%포인트, 6.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신용공여 점유율은 지난해 4분기 12.9%에서 올해 1분기 9.6%로 오히려 감소했다. 

증시 호황이 계속되는 데 따라 신규 신용공여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신용공여 한도를 거의 다 채운 키움증권으로서는 신용융자 잔고를 추가로 늘릴 여력이 없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으로서는 신용공여 한도규제에 가로막혀 눈앞에서 추가 수익을 놓치고 있었던 셈이다. 

키움증권은 신용공여 한도가 증가하면 신용융자 잔고를 늘려 추가 수익을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나 추가 수익을 올리는 것 외에도 유상증자에 힘입어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투자금융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곳을 말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면 기업에 신용공여를 하거나 헤지펀드를 상대로 자금운용에 필요한 신용공여와 증권 대차거래, 자문, 리서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PBS)사업도 할 수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기업을 대상으로 자기자본 100%까지 신용공여를 추가로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각각 자기자본 100%만큼 신용공여를 할 수 있고 이를 모두 더하면 자기자본 200%까지 신용공여를 할 수 있게 된다.

이현 사장으로서는 개인투자자 신용공여 규모를 줄이지 않고도 기업에게 신용융자나 주식담보대출, 인수금융 등으로 신용공여를 해주면서 투자금융부문을 키울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것이다.

키움증권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2021년 1분기 순영업수익에서 소매금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1%에 이른다. 반면 투자금융부문은 13%에 그친다.

소매금융부문에 치우친 키움증권의 수익구조는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기도 하는데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해 투자금융 수익을 늘리고 수익다각화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장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해 기업신용공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등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