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분야의 인재확보 경쟁이 심해지며 기업들은 정보기술(IT) 핵심인재 영입을 위해 연봉을 크게 올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력직 채용 포털 비즈니스피플은 17일 헤드헌터 회원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의 57.9%가 '기업들이 IT 핵심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연봉을 20% 이상 올려준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IT 핵심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연봉을 20~30% 인상한다고 응답한 헤드헌터는 34.6%였으며, 15.1%는 30~40%를 올린다고 대답했다. 10~20%를 인상한다는 응답률은 42.1%로 조사됐다.
더욱이 조사대상자의 8.2%는 기업들이 '40% 이상 인상한다'고 응답해 적지 않은 기업들이 IT인재 영입을 위해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IT인재 영입을 위해 적극적인 보상 프로그램을 제시하는 것은 2021년 초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등의 게임기업에서 촉발된 '연봉대란'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네카라쿠배(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로 대표되는 IT대기업들이 인재확보를 위해 보상정책을 강화하자 다른 기업들도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 연봉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헤드헌터들은 '기업들이 가장 시급하게 찾고 있는 인재'에 관한 조사에서 1순위로 'IT기술 핵심인재'(52.2%)를 꼽았다. 다음으로 '동종업계·직무 전문가'(20.1%), '디지털컨버전스 전문가'(13.8%), '신규사업·인수합병 전문가'(5%)를 제시했다.
1위인 'IT 핵심인재'와 3위인 '디지털컨버전스 전문가' 응답률을 합하면 응답자의 66%가 기업이 찾고 있는 인재로 IT분야 전문가를 꼽은 셈이다.
특히 수요가 많은 인재는 코로나19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업무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 엔지니어를 비롯해 전사 디지털혁신과 융합(컨버전스)을 추진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인재,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 최신기술에 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 등이다.
정지웅 비즈니스피플 상무는 "인공지능(AI) 등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특수직군의 인재를 유인하는 데 필요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여전히 보상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