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경수 만나 정책협약 맺어, “원팀이 되어  당면한 파도 넘겠다”

김경수 경남지사(왼쪽)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7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 앞서 주먹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정책협약을 맺었다.

이 지사는 17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김 지사를 만나 지방정부 공동발전을 위한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 지사와 김 지사, 홍재우 경남연구원장, 이한주 경기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은 지난 2월 경기도에서 먼저 제안한 뒤 경남도가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협약에 따라 경남도와 경기도는 권역별 초광역협력 국가균형발전정책화, 남북교류 활성화,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공동 대응, 해양마리나 산업 육성 등 4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경남도청이 생긴 뒤 현역 경기지사가 도청을 방문한 것은 최초다. 먼 길 와줘 고맙다"고 환대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정말 영광이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경남·부산·울산이 추진하는 부울경 메가시티와 관련해 "정부가 국가정책으로 함께 추진하고 비수도권과 수도권이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날 협약은 수도권이 과밀 피해가 있고 비수도권은 소멸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서로 협력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지역 균형발전은 매우 중요한 우리의 현안"이라며 "최근 우리가 현장에서 목도하는 온갖 갈등과 절망, 좌절의 원인은 기회 불공정으로 인한 성장의 침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 불공정은 지역과 지역 사이에도 발생한다"며 "지방은 소멸 걱정, 제가 소속된 수도권은 폭발 걱정을 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므로 소멸위협을 받는 지방에 우선 투자하고 정책을 우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을 두고 정책적 협력뿐 아니라 정치적 의미도 있다고 봤다. 

이 지사가 '친문진영'의 적자로 불리는 김 지사와 만난 것은 친문과의 거리를 좁히고 자신에 관한 친문 주류 세력의 반대 정서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이 지사는 김 지사와 비공식 오찬 뒤 페이스북을 통해 원팀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원팀이 되서 당면한 파도를 함께 넘겠다"며 "주권자를 무서워할 줄 아는 대리인의 자세로 효능감 없는 정치를 끝내겠다"고 적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