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회사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품는다.
1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이날 오전 9시 이스타항공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공문을 보냈고 딜로이트안진이 이 공문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 형남순 대국건설산업 대표이사 겸 백제컨트리클럽 대표이사 회장. |
쌍방울그룹이 14일 본입찰 때 인수금액으로 약 1100억 원을 써냈는데 성정은 동일한 가격에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성정에게 우선매수권이 있기 때문에 쌍방울그룹과 동일한 가격을 제시하면 서울회생법원은 성정을 최종 인수자로 확정하게 된다.
성정은 조건부투자계약 때 예비 인수가격으로 1천억 원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타항공 매각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스토킹호스는 인수의향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별도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성정은 5월14일 이스타항공과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투자계약’을 체결하며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성정은 7월 초에 이스타항공과 투자계약을 맺고 부채 상환, 유상증자 등 계획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7월20일까지 법원에 제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성정은 매출규모만 놓고 보면 중소기업에 속하지만 형남순 회장 등 오너일가의 개인자산 등을 놓고 보면 상당한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정의 관계사인 백제컨트리클럽과 대국건설산업도 충청도를 기반으로 한 알짜배기 기업이다.
2014년 설립된 성정은 골프장관리용역사업, 토공사업, 철근콘크리트공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 및 부동산매매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