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회담을 하지 못한 것을 놓고 아쉬움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스가 총리와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면서도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는 글을 남겼다.
문 대통령은 12일 회의장에서 스가 총리와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눴고 같은 날 만찬에도 함께 참여했지만 회담을 하지는 못했다.
다른 주요국 정상들과 만남에서 이룬 성과도 알렸다.
문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는 백신 개발 협력에 관해 의견을 나눴고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는 수소경제 협력, 유럽연합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는 그린·디지털 협력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회장과 백신 생산 협력을 논의한 것을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와 포츠담회담 등을 언급하면서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가가 지닌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일본의 외교 침탈을 알리기 위해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헤이그에 도착한 이준 열사는 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했다"며 "포츠담회담에서는 우리 목소리도 내지 못한 채 강대국들의 결정으로 운명이 좌우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고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민주주의, 방역, 탄소중립을 위해 행동하는 나라가 됐다. 뿌듯한 국민의 성취다”며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글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