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사 해외수주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주력인 화공플랜트 발주가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수주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삼성엔지니어링 해외수주 1위 지키나, 최성안 기회 많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11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21억5400만 달러 규모의 수주를 확보해 건설사 해외수주 순위 2위에 올라 있다. 

1위인 삼성물산과 격차가 1억8500만 달러에 그쳐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순위 역전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도 4분기에 36억5천만 달러 규모의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 등 대형사업을 수주한 데 힘입어 건설사 해외수주 1위에 올랐다. 

최 사장은 하반기에 해외에서 여러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랍에미리트 하일앤가샤(45억 달러), 카타르 PVC(3억 달러),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24억 달러) 프로젝트 등은 하반기에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로 꼽힌다.  

게다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중동지역의 주요 발주처들이 가스나 정유 프로젝트의 입찰시점을 앞당기고 있어 삼성엔지니어링이 예상하지 못했던 수주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는 시선도 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내부에서는 주요시장인 중동 쪽 프로젝트 못지 않게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롯데케미칼 공장을 최적화하는 사업을 수행하는 등 롯데케미칼과 협력관계를 꾸준히 다져왔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4월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과 친환경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두 회사가 의미 있는 동행을 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발주환경이 나아지면서 올해 제시했던 수주목표를 넘어설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최 사장은 올해 6조 원을 수주목표로 제시했는데 지난해 수주목표 10조 원과 비교하면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는 시선이 많았다. 

최 사장은 코로나19로 올해 화공플랜트 발주가 위축될 가능성에 대비해 현장관리를 통한 수익성 높이기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수주목표는 무리하지 않게 잡았는데 국제유가 상승으로 뜻밖의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른 것도 하반기 수주 확대의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11일 2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개월 전 주가 1만2950원과 비교하면 63.7%나 급등했다. 

최근 주가는 삼성엔지니어링 수주가 급격히 늘었던 2018년 초반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도 수주 확대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하반기 수주 확대를 놓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하반기 여러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다만 프로젝트 입찰 자체가 회사의 중요한 전략인 만큼 개별 프로젝트의 입찰 여부를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