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대상에 올라 탈당 권유를 받은 우상호 의원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우상호 의원에게 탈당을 권고한 일을 두고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송 대표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이한열동산에서 열린 제34주기 이한열 추모식에서 “나 때문에
우상호 의원이 이곳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열이 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 나의 동지이자 친구”라며 “우 의원은 알다시피 나하고 지금까지 집 한 채 없이 전세아파트에서 살아온 친구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이 열사의 추모식에 빠짐없이 참석해 왔는데 이날 이례적으로 불참했다.
송 대표는 우 의원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잘 소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집 한 칸 없이 전세아파트에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것에 권익위의 부실한 조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밝히고 돌아오라고 보내는 내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권익위는 수사권이 없어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려우니 소명하라는 취지인 만큼 잘 소명하고 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 의원과의 오랜 인연도 술회했다.
송 대표는 “1987년 당시 우 의원은 연세대 국문과 1학년 때 강제 징집에 끌려갔다가 복학해 학생회장이 됐고 나는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고 있었다”며 “한열이 소식을 듣고 그날 쫓아와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같이 밤을 지새우면서 한열이의 국민장을 준비 하던 때가 벌써 34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의원들이 탈당권유에 반발하는 것을 두고 “잘 고민하고 수용할 것”이라며 “일단 본인들이 이 기회를 통해 소명하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전날(8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전수조사 결과 부동산 거래에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소속 의원 12명에 관해 자진탈당을 권유했다.
우상호 의원은 모친의 묘지를 조성하는 용도로 구매한 경기도 포천 소재 토지와 관련해 ‘농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이를 두고 우 의원은 8일 입장문을 통해 “2013년 6월9일 암투병 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셔 급하게 묘지 땅을 구하게 됐다”며 “이후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고 이를 농지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송 대표와 우 의원은 연세대 81학번 동기로 학생운동을 함께 했었다. 송 의원은 1984년 직선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우 의원은 1987년 6월민주항쟁 당시 총학생회장으로 '이한열 열사 민주국민장'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