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06-0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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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래 젠큐릭스 대표이사가 유방암 예후진단기를 통해 진단기의 우수성을 증명할 수 있을까?
유방암 예후진다기는 6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조 대표는 이를 통해 향후 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시장 진출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이사.
4일 젠큐릭스에 따르면 전환사채와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모은 자금을 암 조기진단 등 주요 임상시험 수행,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 글로벌시장 진출 등 운영자금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에 쓰기로 했다.
젠큐릭스는 5월31일 18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와 9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에서 젠큐릭스가 보유한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관해 많은 기관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조달하는 자금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이미 개발된 제품들의 상업화 시점을 앞당기고 해외 주요시장에도 진출해 본격적 매출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젠큐릭스는 2020년 6월25일 코스닥에 상장한 액체생검, 분자진단기 전문 제조기업이다.
유방암 재발위험을 진단(예후진단)하는 제품인 '진스웰BCT'을 비롯해 암 동반진단 '드롭플렉스' 제품군, 암 조기진단 '이디엑스' 제품군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폐암 동반진단키트 ‘드롭플렉스 EGFR v2’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00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검출할 수 있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이밖에 간암과 대장암을 미리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인 '헤파이디엑스'를 개발하고 있는데 2022년 상반기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젠큐릭스의 암 진단기는 환자의 혈액만으로 DNA를 분석해 돌연변이를 검출할 수 있다. 특히 기존 대장암 진단기가 분변을 통해 검사를 진행하지만 젠큐릭스가 개발하고 있는 대장암 진단기는 혈액검사만으로도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젠큐릭스는 5월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폐암, 갑상선암, 대장암 동반진단키트의 수출 허가를 받았는데 글로벌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젠큐릭스는 유방암 예후진단제품인 진스웰BCT를 6월부터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판매한다.
현재 국내 유방암 예후진단시장은 미국 EXACT Sciences사의 oncotypeDX가 독점하고 있는데 백인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만으로 만들어져 아시아인에게는 잘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젠큐릭스의 진스웰BCT은 아시아 환자들을 대상으로 효능을 입증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와 신의료기술평가 승인도 받았다.
또한 oncotypeDX는 미국 지노믹헬스 등 해외기업에 검사를 의뢰해 진단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실손의료보험 적용도 되지 않았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젠큐릭스의 진스웰BCT가 아시아 환자에게 잘 맞고 국내에서는 실손의료보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앞으로 국내 유방암 진단기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혀 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조 대표는 2020년 6월에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진단기제품 라인업을 더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것이다”며 “현재 아시아, 유럽, 미국, 남미 등 해외판매 채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또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진스웰BCT 등 예후진단기와 관련한 의미 있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중국, 일본 등의 동아시아에 진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먼저 국내에서 젠큐릭스 진단기 제품들의 우수성을 입증한 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세계에서 해마다 200만 명 이상의 유방암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고 그 숫자가 해마다 4%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젠큐릭스는 추정한다.
특히 아시아 지역 환자들이 세계 신규 유방암환자의 43%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유방암 연구의 중심이 아시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젠큐릭스는 유방암 예후진단기를 앞세워 먼저 아시아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간암과 대장암 등의 진단기로 글로벌시장 진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신규 암환자가 2020년 1899만 명에서 2040년 2953만 명으로 1.6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글로벌 진단기시장 규모는 2015년 30억 달러에서 2021년에는 11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