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올림픽 불참 흐름을 비판했다.

바흐 위원장은 3일 열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 주최 스포츠외교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정치적 중립을 존중하지 않는 가장 노골적 표현 방식은 스포츠행사를 불참하는 것”이라며 “그런 스포츠 불참 행위는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는 올림픽의 임무에 반한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IOC 위원장 토머스 바흐 “올림픽 불참은 정치적 중립 파괴행위”

▲ 토머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그는 “불참을 하는 이들은 정치적 중립성을 파괴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게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의 발언은 일본의 코로나19 확산 탓에 도쿄올림픽 불참이 점차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통제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지나치게 일본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국가 단위에서 올림픽 불참을 공식화한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국은 북한뿐이다.

하지만 도쿄올림픽 참여를 꺼리는 나라나 선수들이 늘고 있다.

중국과 대만은 야구 올림픽 세계 최종 예선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세계적 선수들의 불참도 이어지고 있다.

골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골프 스타 애덤 스콧(호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이번 올림픽 참여를 포기했다.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올림픽 출전도 불투명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지도와 관련해 도쿄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국은 올림픽 참가 의무가 있다. 국제올림픽위위원회가 수용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면 제재는 없다. 전쟁 등 국가비상사태의 불가항력의 이유라면 불참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처럼 참가 의무면제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불참하게 되면 다음 올림픽에서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다음 올림픽에서 국가 차원이 아니라 개인별로 참여하게 돼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