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위탁매매 경쟁력을 살려 대형증권사 위주인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7월에 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다만 출시 전이라 상품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소형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하나의 계좌로 펀드, 리츠, 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관리하면서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는 통합계좌를 말한다. 직장인들이 안정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유용한 투자수단으로 꼽힌다.
2016년부터 일임형 및 신탁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올해부터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하나로 중개형(혹은 투자중개형)이 추가로 허용됐다.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기존에 있던 일임형이나 신탁형과 달리 주식매매가 가능한 계좌로 증권사에서만 개설할 수 있다.
중소형증권사 가운데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시장에 뛰어든 곳은 아직 없다.
현재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시장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증권사 위주로 형성돼 있다.
유안타증권은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및 자산관리 등 리테일 고객 기반으로 특화돼있는 증권사로 투자중개부문의 강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유안타증권은 중소형증권사들 가운데 위탁매매부문시장에서 지위가 상당히 높다. 한국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유안타증권의 투자중개시장 점유율은 4.2%로 나타났다. 대부분 중소형증권사들이 2%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유안타증권은 2020년 말 별도기준으로 수탁수수료수익 2772억 원을 거뒀다. 전체 증권사 가운데 수탁수수료수익 기준으로 9위로 나타났다.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시장은 올해 막 시작돼 성장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으로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 가입 고객수는 58만2197명이다. 이는 3월 말과 비교해 151% 늘어난 수치다.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투자금액은 2월 말 62억 원 수준이었으나 3월 말 3146억 원, 4월 말 6888억 원으로 매달 3천억 원 안팎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도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금융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가 이광재, 김병욱 의원실과 함께 주최한 '투자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왔다.
투자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도입되면 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대형증권사들이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만큼 유안타증권으로서는 다른 다른 증권사들보다 빨리,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으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형증권사들은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이미 국내주식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나 경품 증정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